삼성전자도 '역사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손절…광고 뺀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3.2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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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 드라마 '조선구마사'. /뉴스1SBS 월화 드라마 '조선구마사'. /뉴스1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와 관련된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한국총괄 국내광고 담당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서 한 직원이 조선구마사에 대한 광고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선구마사'의 제품 광고를 이후 회차부터 전면 중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해당 글에서 "이번 광고가 해당 시간대 기존 SBS 월화드라마 시청률 시뮬레이션을 통해 청약, 노출된 것일 뿐"이라며 "'조선구마사' 제작 협찬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조선구마사' 드라마 제작에 관여하는 등의 협찬을 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동일한 시간대의 드라마 시청률 시뮬레이션에 따라 맺어진 광고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SBS 월화 드라마 '조선구마사'. /사진제공=SBSSBS 월화 드라마 '조선구마사'. /사진제공=SBS
이 담당자는 또 "첫회부터 해당 프로그램의 부정 이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기존 청약분인 23일까지 광고가 노출된 상황으로 이후 회차부터 광고를 전격 중지하고 재방이나 2차 판권 등에도 당사 제품 광고 노출을 완전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이번 건처럼 부정 이슈가 생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전 필터링하고 필터링이 안 된 경우라도 이번 같이 즉각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외에 KT, LG생활건강, 코지마, 에이스침대, 호관원, 뉴온, 반올림피자샵, 광동제약 비타500, 바디프렌드, 하이트진로, 블랙야크, 쿠쿠, 쌍방울 등이 '조선구마사'에 대한 광고 중단 사실을 알렸다. 나주시는 나주시영상테마파크 사용과 관련해 체결했던 제작 지원 계약을 철회했다.

조선구마사는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 등이 악령으로부터 백성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내용의 퓨전사극이다. 1회에서 충녕대군이 구마 사제인 요한 신부(달시 파켓)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 중국풍 소품이 등장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제작진은 이와 관련, 전날 입장문을 통해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며 "향후 제작에 유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청와대 게시판엔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여론은 여전히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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