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말라 마신물, 우물을 누가 팠는지 '고마움' 잊지 않아야"

뉴스1 제공 2021.03.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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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기 전북도의원 "진안군에 용담댐 물 100% 공급하라" 촉구

24일 이한기 전북도의원이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다.(전북도의회제공)2021.3.24/뉴스124일 이한기 전북도의원이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다.(전북도의회제공)2021.3.24/뉴스1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용담댐을 코앞에 두고도 그 물을 먹지 못하고 있는 전북 진안군에 100% 광역상수도를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전북도의회에서도 나왔다.

이한기 전북도의원(진안)은 24일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용담댐은 진안군민의 희생과 아픔이 서린 곳이다”며 “광역상수도 100% 공급으로 희생에 대한 보상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담댐은 1990년 착공해 2001년 완공됐다. 하루 150만명에 이르는 전북권과 충남권 주민들에게 하루 135만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용담댐 건설로 원활한 용수 공급과 금강 중·하류의 만성적 홍수는 해결했으나 진안군민들은 그만큼 희생을 치러야 했다.



용담댐이 건설되면서 진안군 6개 읍·면에 있는 70개 마을 38.22㎢가 물에 잠겼고 당시 진안군민의 40%에 이르는 2864세대 1만2616명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

또 진안군 전체 면적의 14%에 이르는 112㎢가 수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산권 행사는 물론 각종 개발행위에서 제한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이런 엄청난 희생에도 불구하고 정작 진안군민들은 용담댐 물을 펑펑 쓸 수 있는 혜택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용담댐이 준공된지 16년이 지난 2017년에서야 용담면과 부귀면, 정천면, 상전면 등 일부 지역만 광역상수도가 설치돼 용담댐 물을 먹고 있다.

이 수량은 용담댐 전체 공급량의 0.4%밖에 되지 않는다.

이 의원은 “전체 군민의 42%에 해당하는 5761세대는 건립된지 20년이 되는 지방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먹고 있다”며 “400가구는 아예 상수도 공급도 안돼 사비를 들여 지하수를 파거나 계곡물을 호스로 연결해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용담댐 건설 당시 전북은 생활·공업용수로 1일 135만톤, 충청권은 홍수조절을 위한 하천유지용수로 1일 43만톤을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충청권은 당초보다 181% 많은 78만톤이 흘러가고 전북은 절반도 못되는 59만톤 가량만 쓰고 있다.

이 의원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용담댐의 남은 용수를 진안군민에게 공급하기 위해 광역정수장을 설치하거나 금산정수장을 증설해 용담댐 물을 공급해야 한다”라며 “옛 고서에 있는 ‘목말라 물을 마시면 그 갈증을 해소한 것에 만족하지 말고 그 근본인 우물을 누가 팠는지 고마움을 잊지 않아야 한다’란 말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안군의 희생으로 혜택을 누리고 있는 전북이 이제는 진안군민들이 용담댐 물을 안정적으로 먹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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