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2주마다 점검"···정부, 민관 대책회의 소집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심재현 기자 2021.03.24 16:18
글자크기

민-관, 정기 실무회의…단기수급·중장기 車반도체 육성방안 논의

(서울=뉴스1) =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제1차 차량용 반도체 기업교류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1.3.17/뉴스1  (서울=뉴스1) =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제1차 차량용 반도체 기업교류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1.3.17/뉴스1


정부가 2주마다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차량용 반도체 품귀 문제를 점검하고 해결책을 찾는다.



24일 정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자동차, 반도체 업계 실무자들을 불러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문제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지난 4일 발족한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에 참여하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자동차산업협회, 반도체산업협회,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4일 협의체 발족 이후 두번째 열린 회의로, 앞으로 격주로 소집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산업부 미래자동차과장을 중심으로 실무회의를 연 뒤 추가 협의가 필요한 의제를 모아 실장급 회의에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올 3분기까지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미래차·반도체 연대 협력 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에 대한 단기 조치로 국제협력 강화, 수입절차 간소화를 추진하는 한편 차량용 반도체의 성능평가를 긴급 지원키로 했다. 중장기적으론 기술 개발과 성능 인증 지원을 강화하고 인프라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정부는 향후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 중심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차량용 반도체를 국산화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팹리스 등과 함께 고부가가치 차량용반도체 산업을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중앙통신(CNA)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최근 대만에 반도체 공급 확대를 부탁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이달 초 정부 관계자가 대만을 방문해 왕메이화 경제부 장관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만 경제부는 각국의 요청을 동일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정부와 TSMC, UMC 등 반도체 제조사들은 자동차 제조사 고객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일본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르네사스 나카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르네사스는 글로벌 차량용반도체 기업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한파로 업계 1위인 네덜란드 NXP사와 3위인 독일 인피니언의 텍사스 공장이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2위마저 생산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네사스 공장 화재가 한국 완성차 생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등이 미리 확보한 차량용 반도체에 여유가 있고, 화재가 난 공장에서 생산하는 부품이 한국으로 수입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화재가 난 공장에서 차량용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은 맞지만 자율주행용 반도체 라인이라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운더리(반도체 제조를 전담하는 생산전문기업)로 영향이 파급될 경우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한정된 상황에서 화재에 따라 생산이 어려워진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주문이 더해지면 수급에 추가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