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재산 20억 중 10억이 '땅'..."퇴임후 양산사저 부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1.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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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재산공개]1년전보다 1억2764만원 늘어

(양산=뉴스1) 여주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사비 10억6,000여만원을 들여 경남 양산에 사저용 부지 약 800평을 구입했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사진은 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위치한 신규 사저 부지. 2020.6.5/뉴스1  (양산=뉴스1) 여주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사비 10억6,000여만원을 들여 경남 양산에 사저용 부지 약 800평을 구입했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사진은 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위치한 신규 사저 부지. 2020.6.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해 재산이 20억7692만원으로 나타났다. 1년전 19억4927만원보다 1억2764만원 증가했다. 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하게 될 경남 양산 사저용 부지를 매입했기 때문에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21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보면 문 대통령은 △토지 10억1622만원 △건물 6억119만원 등 총 20억7692만원을 신고했다.



문 대통령의 재산 중 토지에 가장 큰 변동이 있었다. 퇴임 후 거주하게 될 사저용 부지 등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313번지 등 그 일대 5개 필지 2630.5㎡(약 800평)을 지난해 6월 매입했다. 여기엔 문 대통령 사저와 경호시설이 들어선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 살던 경남 양산시 매곡동 일대 토지(2억1943만원)와 건물(3억6283만원)을 갖고 있는데, 퇴임 후 거주하게 될 토지(7억9679만원)와 건물(2억7732만원) 등 총 10억7411이 늘어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토지 등 매입을 위해 갖고 있는 예금을 활용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행 등에 15억5008만원을 갖고 있었는데, 사저용 부지 등 매입비용을 제외한 6억4215만원이 남았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자동차(2010년식 쏘렌토R 2.0 배기량 1995cc, 760만원)와, 주식(한겨레신문 380주, 190만원) 등을 신고했다. 채무는 문재인펀드 보관계좌에 들어있는 1억9215만원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사저는 지방에 소재한 관계로 관계 법령에 따라 건축을 위해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부지의 크기가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며 “대지에서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인 건폐율이 20% 이하다. 사저 입지가 지방인데다가 건축 규제에 따른 불가피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3.2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3.22. [email protected]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민의힘 등 야당에서 제기하는 경남 양산 사저 관련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라"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냐"며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야권은 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거주할 목적으로 매입한 농지에 대한 형질 변경 절차가 완료됐다고 주장했다. 농지 형질 변경으로 인해 문 대통령 부부의 농지 값이 오를 것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 부부가 농지를 매입할 당시 작성한 농업계획서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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