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진 '빌려쓰는 침대'…코웨이, 매트리스 판 흔든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3.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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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 렌털 매출액 2000억 넘기며 에이스·시몬스 아성 흔들어
아이오베드 인수로 수익성 개선 효과 기대…BTS 마케팅·판매채널 다양화로 매출 확대 노려

코웨이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 /사진=코웨이코웨이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 /사진=코웨이


주방에서 시작한 렌털열풍이 안방으로 옮겨붙고 있다. 빌려쓰는 침대가 익숙해지며 렌털 강자 코웨이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슬립케어' 서비스로 매트리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며 침대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면서다. 지난해 아이오베드 인수로 내실을 다진 코웨이는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본격적인 매트리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털 사업이 성장세다. 지난해 관련 매출액이 2214억원으로 전년(1780억원) 대비 24.4% 증가했다. 전체 렌털 매출 중에서도 비중이 5.9%에서 6.8%로 늘었다. 기존 주력 제품인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와 함께 주요 캐시카우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에이스, 시몬스침대가 구축하고 있는 업계 양대산맥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단 관측이다. 각각 지난해 2900억원, 2700억원의 매출을 낸 업계 1·2위 실적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2011년 매트리스 렌털 사업에 뛰어든 이후 10년 만이다.

차량 렌트부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여행숙박까지 구독·공유경제가 익숙해지며 불어닥친 렌털 트렌드가 기존 일시불 판매 중심의 침구류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다. 또 한 번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하며 오염과 변형에도 대처가 어려운 침대를 주기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에서 위생과 안전을 강조하는 최근 소비 분위기와 맞아떨어졌다. 2018년 라돈 사태와 지난해 코로나19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방탄소년단(BTS)가 모델로 나온 슬립케어 매트리스 광고 영상. /사진=코웨이방탄소년단(BTS)가 모델로 나온 슬립케어 매트리스 광고 영상. /사진=코웨이
'빌려쓰는 침대'의 가능성을 확인한 코웨이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 성숙도가 높은 공청기, 정수기, 비데 등 주요 카테고리와 달리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슬립케어 매트리스 판매 홈쇼핑 방송을 진행한 코웨이는 이날부터 글로벌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BTS를 앞세워 슬립케어 매트리스 광고를 송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30억원을 들여 아이오베드를 인수하며 내실을 다진 것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자체 생산을 해온 주력 제품과 달리 매트리스의 경우 아이오베드를 통해 OEM(주문자표부착생산)으로 생산하며 매출에 비해 수익성이 낮았는데, 이번 인수로 생산라인도 수직 계열화해 리스크를 낮췄기 때문이다.


강성훈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제품군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매트리스 사업의 업황을 감안할 때 제품 내재화는 필수적인 요소였다"며 "매트리스 제조 OEM을 담당하던 아이오베드 인수하며 향후 수익성 개선과 품질관리를 통한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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