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업소용 식용유도 가격 인상…식당 음식값도 오르나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03.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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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물류비 상승 때문… 국제 대두 가격 1년새 61% 급등

[단독]업소용 식용유도 가격 인상…식당 음식값도 오르나


업소용 식용유 가격이 오른다. 롯데푸드 (311,000원 ▲6,500 +2.13%)가 업소용 식용유 공급가격을 인상했고 CJ제일제당과 사조해표도 식용유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원재료인 국제 대두 가격이 최근 1년 새 61% 급등한 때문이다. 식재료 가격 상승에 이어 업소용 식용유 가격인상까지 겹치면서 식당들이 줄줄이 음식값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최근 업소용 식용유 가격 인상을 확정하고, 주요 거래처들과 개별 공급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가격 인상폭은 10% 내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까지 가격 인상 협상이 계속돼 음식점 등에 납품되는 식용유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사조해표는 다음달부터 업소용과 가정용 일부 식용유 제품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추이, 시장 여건을 확인하면서 구체적 사항을 결정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335,000원 ▲3,000 +0.90%) 또한 업소용 식용유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대형마트에 납품되는 식용유 가격 할인폭을 줄여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 롯데푸드사진= 롯데푸드
업체들이 식용유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원재료 가격 상승 때문이다. 블룸버그,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BT) 기준 국제 대두 가격은 부셀(27.2㎏)당 1423센트로 1년 전 884센트 대비 61% 상승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국제 식량 가격이 오르고 코로나19로 해상 물류 여건도 안 좋아져 물류비용이 상승하는 등 원가부담이 커져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러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도 "사업적으로 버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용유 가격 인상이 음식 가격 인상으로까지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음식점 사장은 "다음달부터 식용유 납품가가 오른다고 들은 데다 대파 등 식재료 가격도 크게 올라 음식가격을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축산물 물가가 2.0%, 농산물 물가는 5.1% 올랐다. 한파에 따른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풋고추(127.3%)·배추(52.6%)·파(42.4%)·달걀(22.5%)·게(15.6%)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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