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은 K-뷰티 산업의 혁신 원천이 내부혁신 위주로, 산업 주체 간 지식 연계가 폐쇄적이라는 점을 지속성장을 가로막는 한계로 지목했다. 연구진이 브랜드기업(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코리아나화장품), OEM·ODM(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중소기업(바이오스펙트럼, 코씨드바이오팜, 바이오에프디엔씨), 대학(경희대, 강원대, 연세대), 연구기관(생명공학연구원, 원자력연구원, 한의학연구원) 등에서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등 화장품 유효 특허를 출원·등록한 과학자들 간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과, 혁신을 매개할 ‘근접·매개 중심성’ 점수가 모두 낮게 나타났다. 예컨대 브랜드기업의 경우 근접 중심성, 매개 중심성이 각각 0.0021, 0.0489로 외부와의 연계를 고려하지 않는 고유벡터 중심성(0.9495) 보다 낮게 나왔다.
또 화장품 관련 중소·스타트업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원천기술을 보유하거나 미래기술을 탐색할 수 있도록 정부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R&D 중 화장품 분야에 투자되는 예산 비율은 2009년에서 2019년까지 약 1~2% 내외에 그쳤다.
아울러 새로운 기술·서비스를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M&A 하는 것이 혁신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효과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유니레버가 국내 화장품업체 카버코리아를 3조원에, 2019년 에스티로더가 닥터자르트를 2조원에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민간 주도로 설립돼 화장품 산업 경쟁력을 확충한 프랑스의 대표적 화장품 혁신단지인 ‘코스메틱 밸리’처럼 효율적인 ‘K-뷰티 클러스터’ 구축하고, 중화권을 대상으로 했던 한방원료 이외에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할 수 있는 차세대 원료 개발 등이 방안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