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엄마, 아빠 부끄럽지? 거지차"…맥라렌 이어 벤츠 '막말'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1.03.2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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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상대 차량 운전자와 동승한 자녀에게 폭언을 한 이른바 '해운대 맥라렌 갑질 논란'에 이어 부산에서 이와 비슷한 '벤츠 논란'이 등장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운대 맥라렌 글 보고 남깁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부산에 거주중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해운대 맥라렌 뉴스를 보고 저희가 처한 상황과 너무 비슷해 많이 속상하다"고 했다.



작성자는 지난달 23일 '해운대 맥라렌 갑질 논란'과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했다. 시비 끝에 상대 운전자가 폭언을 했고, 이 일로 아이들이 심리 치료와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글에 따르면 쉐보레 SUV 차량 윈스톰을 탄다는 작성자는 당시 초등학생 두 자녀를 태우고 귀가하던 중 골목길에서 마주 오던 벤츠 차량과 시비가 붙었다.



작성자는 "이 정도 공간이면 벤츠 차량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다고 봤다"며 "그때 벤츠가 경적을 울리며 창문을 내리더니 '야 차 빼'라고 반말을 했다"고 썼다. 이어 "저희 신랑도 초면에 젊은 사람이 반말을 하니 '뭐 이 XX야'라고 했고, 욕을 들은 상대 운전자도 같이 욕을 하며 시비가 붙게 됐다"고 했다.

시비가 붙자 작성자는 아이들이 차에 타고 있어 내려서 남편을 말리고 상대에게 그냥 가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상대 운전자가 남편에게 욕하는 것을 듣고 흥분해 함께 욕을 했고, 다툼이 커졌다고 했다.

벤츠 보조석에는 운전자의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과 뒷좌석에는 남성 1명이 동승해 있었고, 이들도 함께 차에서 내렸다고 했다.


작성자는 차에서 내린 이들이 "어디서 이런 거지 차를 끌고 와서 지랄이냐", "내 차 부러워서 그러는 거지 거지 XX야" "'우리는 능력 돼서 이 나이에 이렇게 좋은 차 타고 다니고, 너는 나이 처먹고 능력이 안 돼서 이런 똥차나 끌고 다닌다"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고 했다.

또 벤츠 운전자의 여자친구는 작성자의 차량에 얼굴을 들이밀고 아이들을 향해 "잘 보고 똑같이 커라. 애XX가 뭘 보고 배우겠나. 너희 엄마 아빠 둘다 정상이 아니다. 어디서 거지 같은 것들이"라며 폭언을 했고, "너희 엄마, 아빠 부끄럽지?", "거지차" 등의 말을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또 작성자가 아이들이 이런 상황을 보지 못하게 창문을 올렸지만, 상대방은 폭언을 하고 아이들이 차에 있는 것을 알면서 차 문을 열었다가 거세게 닫고 발로 백미러를 차서 부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벤츠 운전자가 남편을 때리려고 시늉해서 신랑이 머리를 들이밀었더니 갑자기 붕 뜨면서 날아가 넘어지더라"며 "팔꿈치를 일부러 찍어서 피를 내더라"고 주장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벤츠 운전자는 작성자의 남편을 폭행죄로 고소했고, 상대방은 재물손괴죄로 신고 접수돼 경찰에서 사건 진행중인 상태다.



사건과 관련한 동영상은 상대 차량과 작성자 측 모두 찍어뒀다. 작성자는 "경찰서 가서 상대편이 제출한 동영상 보니 자기들이 더 밀고 난리치는게 더 잘 찍혀 있더라"고 설명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약 한 달이 지났지만 아이들은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작성자는 "우리 애들이 '우리차가 왜 거지차냐. 우리한테 추억이 많은 차인데 왜 거치나라고 그러느냐'고 물어본다"며 "신랑이 가족을 위해 잠 못자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허망하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미 그 사람들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해뒀다"고 밝히며 상대 운전자와 동승자들에게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해당 글에는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해달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이와 관련 작성자는 "동네에서 있었던 일이라 아이들에게 두 번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아 동영상은 올리지 않는다"고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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