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상' 찍고 '털썩'…카카오게임즈, 다시 달린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3.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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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따상상(시초가 두 배 시작 후 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21,000원 ▼50 -0.24%)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8만원대 고점을 찍은 뒤 5만대를 횡보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주가 상승 기대감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국 IT 공룡 카카오의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11일 상장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도달에 8만1100원까지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5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모 당시 청약증거금이 58조5543억원이 몰리며 역대 증거금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3거래일째인 지난해 9월14일째부터 하락세를 탔다. 지난해 10월15일에는 시초액인 4만8000원을 밑도는 4만6300원에 거래 마감됐다.

이후 꾸준히 4만원대를 머물던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부터 5만원대를 재진입했다. 지난 2월1일 전거래일 대비 7.40% 증가해 5만800원에 안착한 이후에는 다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다른 게임주들과는 크게 비교된다. 쿠키런으로 이름을 알린 데브시스터즈 (50,100원 ▼1,900 -3.65%)는 3월에만 장중 10만원대를 터치하는 급등을 경험했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지난 1월4일 1만4900원으로 시작한 뒤 신작 출시에 힘입어 22일 기준 10만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게임주로 묶여 있더라도 회사 사정은 크게 다르다. 게임업종 기업은 IP(지식재산권) 원작자, 개발사, 유통사(퍼블리셔) 등 세 가지로 나뉘는데 자사 보유 IP로 게임을 직접 개발하고 최종 유통까지 모두 맡는 기업일수록 수익성이 높다.

수익성이 높은 기업일수록 주식 시장에서 높은 성장 가치를 평가받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기준 매출 대부분이 퍼블리싱 사업에서 발생해 데브시스터즈와는 다른 성향을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도 13.4% 정도로 게임주인 펄어비스 (30,350원 ▲400 +1.34%)의 영업이익률(32%)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카카오게임즈의 따상상 이후 하락세가 본래 밸류에이션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상장 직후 일시적 폭등이 나타났지만 주가수익비율에 걸맞게 조정됐다는 의미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인 지난해 9월11일 주가수익비율은 무려 50.77배에 달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펄어비스(17.85배)의 3배 수준이다. 따상상한 날 주가수익비율은 400배 이상까지 치솟아 지나친 고평가였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다만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가 올해는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495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666억원, 당기순이익은 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90%, 659% 늘었다.

올해는 기존 게임의 해외 진출과 10개 이상 신작 출시를 동시에 해내며 국내외 게임 시장 공략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가 1935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된 넵튠사의 '영원회귀' IP를 글로벌 IP로 성장시키며 수익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론칭한 PC MMORPG 게임 '엘리온'의 글로벌 전망치와 모바일 신작 '오딘', 영원회귀 매출 추정 신규 반영 등 2021년 이후 실적 전망치를 상당수준 상향할 수 있는 요인들이 다수 발견됐다"며 목표주가를 7만원대로 상향했다.

강성훈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작 오딘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738억원이고 개발 중인 영원회귀도 스팀 전체 게임 중 상위 50위권 수준으로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기존 IP들의 글로벌 출시를 통한 견조한 실적 흐름도 나타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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