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 잡는 셀레믹스, 글로벌 시장 공략 시동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3.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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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코로나 잡는 셀레믹스, 글로벌 시장 공략 시동


바이오 소재 기술 기업 셀레믹스 (3,645원 ▲10 +0.28%)가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코로나19(COVID-19)로 유전자 분석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 환경 역시 우호적이다.

셀레믹스는 자체적인 DNA 유전체 분석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중국, 유럽, 미국 등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분석을 위한 의뢰를 맡길 정도로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셀레믹스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유전자 검사 서비스 기업 칭커바이오로지칼테크놀로지(TsingKe Biological Technology)와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 변이 대응 위해 질병관리청과 협업…기술력 입증
셀레믹스는 2010년 설립된 차세대염기서열분석과 관련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NGS 기술 기반 유전체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전체 분석에 필요한 키트를 제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은 바이러스의 변이를 확인하고 전파 경로를 추정하는 등 역학 연구에 필수적이다. 또 진단 정확도 향상과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병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셀레믹스의 유전체 분석 기술을 찾는 기관과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셀레믹스는 2020년 초 코로나19 국내 확산 초기 국면에서 질병관리청(당시 질병관리본부)의 의뢰를 받아 국내 감염 환자의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을 수행했다.


이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질병관리청과 코로나 19 바이러스 전장유전체 분석에 관한 계약을 지난 2월 체결했다. 셀레믹스는 3개월에 걸쳐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장 유전체 분석을 수행하고, 이 분석 결과는 유전자 변이와 진화 방향성, 전파경로 파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부의 대응 역량 확보에 셀레믹스의 유전체 분석 기술이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시장 진출 가시화…미국·유럽도 노크
해외 진출 성과도 기대된다.

우선 중국 칭커바이오로지칼테크놀로지와 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반 유전체 분석 솔루션 'BTSeq'를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약 10개월간 시험 테스트를 순조롭게 마쳤으며 현재 구체적인 계약 조건 등을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셀레믹스의 차세대염기서열 분석 기반 유전체 분석 솔루션을 해외에 대량 공급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칭커바이오로지칼테크놀로지는 셀레믹스의 기술을 암을 비롯한 질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뿐 아니라 바이러스 및 유전체 분석 등에 폭넓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셀레믹스의 차세대염기서열 분석 기술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현지 사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백신 접종 등으로 영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이미 유럽 10여 개 나라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서도 셀레믹스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포착했다. 셀레믹스가 개발한 호흡기 바이러스 동시분석 패널 'CRV'(Comprehensive Respiratory Virus)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준비 중이다. CRV는 셀레믹스의 유전체 분석 기술을 적용한 호흡기 바이러스 진단 패널로, 코로나19를 비롯한 9종(39주)의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 및 검출할 수 있다.

피로 암 환자의 재발 추적 관찰 등 예후를 진단하는 액체생검 키트의 상업화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 셀레믹스의 관계사 아이엠비디엑스가 액체생검 암 예후 진단 솔루션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판매 허가 승인을 준비 중이다. 상반기 판매 허가를 신청하면 연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엠비디엑스의 액체생검 암 예후 진단 솔루션은 100% 셀레믹스의 액체생검 키트를 사용한다. 식약처 판매 허가 승인이 날 경우 본격적인 매출 증대가 가능하다.

셀레믹스는 차세대염기서열 유전체 분석 키트의 중국 수출, 액체생검 암 예후 진단 키트 대량 공급 등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에 나서겠단 목표다. 올해가 주요 기술의 상업화 성과로 실적 성장이 본격화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셀레믹스 관계자는 "올해 중국 기업과 공급 계약 체결, 액체생검 암 예후 진단 솔루션의 식약처 판매 승인, 미국 식품의약국의 호흡기 바이러스 동시 분석 패널 긴급사용 승인 등 다양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동안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셀레믹스의 유전체 분석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로 이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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