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조단위 수주, 두산重 재건 '히든 카드' 두산퓨얼셀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3.24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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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 익산공장 전경/사진제공=두산퓨얼셀두산퓨얼셀 익산공장 전경/사진제공=두산퓨얼셀


연료전지 분야 강자 두산퓨얼셀이 3년 연속 1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 30%가 넘는 두산퓨얼셀 지분을 보유하게 된 두산중공업 자체 수소 사업과의 시너지까지 더해지며 두산그룹 정상화에 견인차가 될 것이 기대다.

23일 두산퓨얼셀이 지난 19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료전지 신규 수주액은 1조310억원을 기록, 3년 연속 신규 수주 1조원을 넘어섰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1조원 수주에 성공한데 이어 (주)두산에서 분할된 2019년에는 1조2000억원어치를 수주한 바 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두산퓨얼셀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2조8000억원, 매출은 4618억원을 기록했다.



전력량 기준으로도 수주 규모가 매년 100MW(메가와트)를 넘어서고 있다. 연도별 실적은 ▲2018년 124MW ▲2019년 129MW ▲2020년 108MW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연료전지 분야에서 인정 받은 기술력과 높은 부품 국산화율로 이 같은 수주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산퓨얼셀은 꾸준한 수주를 바탕으로 오는 2023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수소 공통 분모로 사업 시너지 만든다
업계에선 두산퓨얼셀과 두산중공업과의 수소 사업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의 공통 분모가 수소인 상황에서 두산중공업이 두산퓨얼셀의 대주주가 됐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2일 (주)두산이 보유한 모든 두산퓨얼셀 지분을 현물출자 받는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퓨얼셀 지분은 30.3%가 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양사의 수소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70%를 넘는 시장점유율로 수소연료전지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올해에는 LPG 등 가스를 원료로 전기와 열, 수소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트라이젠(Tri-gen)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기술 다각화를 추진해 전력 효율이 높은 수소연료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2024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두산중공업도 창원 본사에 국내 최초 수소액화플랜트를 건설하는 등 수소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제주에너지공사가 주관하는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망 밝은 수소 사업...두산重 정상화 탄력받나
수소사업은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2019년 1월 정부는 수소경제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에서 수소연료전지 설치규모를 2018년 314MW에서 2022년 1.5GW 이상, 2040년에는 17GW 이상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오는 2022년에는 총 발전량의 일정 비율 이상을 수소발전으로 충당하는 수소발전 의무화제도(HPS)가 시행된다.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두산중공업과 두산퓨얼셀이 진출하는 상황에서 수소산업의 성장세는 양사에 호재다. 풍력발전·수소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중인 두산중공업에 두산퓨얼셀의 지분과 수소 사업 실적은 추진력을 더할 요소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정부의 수소경제활성화 기조와 수소발전의무화 제도 등으로 향후 수소 사업의 전망이 밝다"며 "지속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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