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5억 달러' 외화 ESG 채권 발행…모집액 6배 몰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1.03.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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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사진=뉴시스


네이버NAVER (182,700원 ▼1,000 -0.54%)가 첫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6배가 넘는 수요를 모으며 글로벌 IT기업으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네이버는 5억 달러(한화 약 56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외화 ESG 채권 '지속가능 채권'을 연간 1.5% 금리로 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62개 기관, 100명 이상의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 로드쇼를 개최했다. 전날 해외시장에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6배 이상인 32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모였다.

투자 수요가 쏟아지며 네이버는 가산금리를 68bps(1bp=0.01%)로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민간 기업이 발행한 5년 만기 외화채 사상 가장 낮은 가산금리다.



ESG 채권은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으로 △친환경 사업 분야에 활용되는 녹색 채권 △사회 문제 해결에 사용되는 사회적 채권 △앞선 두 가지 목적을 결합해 포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 채권 등으로 구분된다.

이번 지속가능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와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ESG 경영 강화에 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현재 건축 중인 세종 제2 데이터센터와 분당 제2 사옥에 대한 에너지 절감, 재생 에너지 사용 등 최첨단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다. CJ대한통운과 탄소를 절감시킬 수 있는 친환경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친환경 택배박스 제작도 추진 중이다.


사회공헌 분야는 △디지털 활용능력 강화 △코로나19 위기 대응 지원 △중소상공인(SME)·창작자·스타트업 상생 △양성평등·저소득층 고용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채권을 통해 조성된 이번 자금을 통해 네이버의 비즈니스 경쟁력인 친환경적인 SME 생태계 조성부터 친환경 인프라 조성, 파트너 지원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국내 대표 친환경 인터넷 기업으로서의 위상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와 관련 전담부서 구축을 마쳤다. 2040년까지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카본 네거티브'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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