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연하 꽃미남 남편, 직장 관두고 코인 채굴…전기세 폭탄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1.03.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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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SKY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방송 화면/사진=채널A, SKY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방송 화면


파이어족을 꿈꾸며 아내에게 의존하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A, SKY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의 '애로드라마' 코너에는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는 10세 연하 남편 때문에 속을 썩는 아내의 사연이 그려졌다.

워커홀릭 골드미스로 살던 사연 주인공은 10살 연하의 꽃미남 남편과 결혼해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남편이 회사를 수차례 그만두는 데다 '인생 한 방'을 자꾸 찾아 임신 중인 아내를 불안하게 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내 미래의 비전은 바로 건물주가 되는 것"이라며 "요즘은 파이어족이 대세다. 우리 나중에 은퇴하면 하와이 가서 살자"고 말했다. 파이어족은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경제적 독립, 빠른 은퇴)의 줄임말로 30대 말, 40대 초에 조기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남편은 가상화폐 채굴 사업을 한다며 아내의 사업장에 100만원이 넘는 전기요금이 나오게 하고, 사업 명복으로 친정 어머니의 돈 3000만원을 빌리기도 했다. 이런저런 사건 이후 남편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1인 라디오 방송 DJ 활동을 하며 팬들이 쏘는 가상화폐를 환전해서 살고 있었다.



급기야 "대학 졸업장이 없어서 취업이 안 되는 것 같다"며 대학교 등록금까지 아내 허락 없이 결제하기도 했다. 아내는 "아내가 아니라 '봉'이 필요한 것"이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정신의학 전문가 양재진은 "저렇게 젊었을 때 '인생 한 방을 날려서 조기 은퇴하기를 꿈꾸는 건 파이어족이 뭔지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라며 "저 남편처럼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용진은 "이상한 쪽으로 피말리게 한다"며 "남편이 친 사고를 전부 아내가 수습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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