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람 타고 코로나 번질라"…충북 방역관리 '조마조마'

뉴스1 제공 2021.03.23 07:06
글자크기

4월 초순 벚꽃 만발 대규모 인파 예상 '확산 통로' 우려
벚꽃명소 축제 취소에 행정명령까지…차단방역 안간힘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벚꽃 개화 시기를 앞두고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각 지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뉴스1 DB).2021.3.23/ © News1벚꽃 개화 시기를 앞두고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각 지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뉴스1 DB).2021.3.23/ © News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온화한 봄기운과 함께 흐드러지게 핀 분홍 꽃잎으로 수많은 상춘객을 불러모으는 벚꽃철이 다가오면서 충북 지자체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주요 벚꽃 명소마다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여 자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3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청주지역 벚꽃 개화 시기는 4월1일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년과 비교하면 4일 빠르다.

보통 벚꽃이 개화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 만발하는 것을 따지면 지역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다음 달 초에는 곳곳에서 벚꽃이 만개할 전망이다.



기상정보 전문업체 케이웨더 관계자는 "올해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 아무래도 벚꽃 개화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벚꽃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방역당국도 바빠졌다. 벚꽃과 함께 찾아올 인파에 대비한 방역망을 다시 구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역 간 이동 등에 따른 확산 방지를 위해 각 지자체는 서둘러 벚꽃 관련 축제를 취소하는 등 차단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주시는 4월2~4일 열 예정이던 충주호벚꽃축제를 취소했다. 이 축제는 충주호반과 어우러진 벚꽃길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제천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청풍호벚꽃축제를 취소하고, 청풍호 주변 벚꽃길을 찾을 인파에 대한 방역활동에 집중할 방침이다.

축제 취소에도 벚꽃을 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현장을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과 2m 이상 거리두기 계도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축제는 없으나 충북의 벚꽃 명소 중 하나로 해마다 수많은 나들이객이 몰리는 청주 무심천 벚꽃길에서는 행정명령과 함께 고강도 방역활동을 진행한다.

청주시는 2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무심동로(제1운천교~효성병원)와 무심서로(흥덕대교~수영교)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을 내렸다.

내용은 마스크 착용과 2m 이상 간격 유지, 주·정차 금지, 노점상 영업금지, 음식물 취식 금지,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 집합금지 등이다.

청주시는 현장에 인력을 대거 배치해 행정명령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한쪽 방향 통행 유도 등 사회적 거리두기 홍보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목욕탕 감염과 같은 생활 속 감염 위험이 줄지 않고 있다"며 "지금의 답답함이나 잠깐의 불편함을 참고 방역에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되도록 다른 시도 이동을 자제해 주시고, 나들이를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