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점찍은 롯데, 엔지켐과 협력 검토(종합)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3.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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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롯데그룹지난해 7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롯데그룹


롯데그룹이 바이오벤처기업 엔지켐생명과학 (1,867원 ▼1 -0.05%)과 손잡고 바이오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유통, 화학 등 주요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 (27,050원 ▲550 +2.08%)는 엔지켐생명과학과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전체적인 투자 규모와 시기는 오는 26일 주주총회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이 파트너로 점찍은 엔지켐생명과학은 1999년 설립된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이다. 2013년 9월 코넥스 시장, 2018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염증해결촉진자, 호중구이동조절자로 주목받는 신약물질 'EC-18'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자체 공장을 두고 40여종의 원료 의약품에 대한 CMO(위탁생산) 사업도 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완료했으며, 임상데이터 결과 분석이 종료되는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 또는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신약 개발과 동시에 CMO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다.

업계에서의 롯데그룹의 바이오 사업 진출의 배경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780,000원 ▼10,000 -1.27%), SK바이오팜 (83,300원 ▼1,700 -2.00%), SK바이오사이언스 (57,500원 ▼800 -1.37%) 등 대기업 집단의 성공적인 바이오 투자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바이오 CMO 시장점유율 28%를 기록했다. 최근 IPO(기업공개)로 관심을 모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백신 CMO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부진한 주요 계열사 실적도 롯데그룹의 바이오 시장 진출을 이끌었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하는 롯데쇼핑 (68,200원 ▲1,400 +2.10%)의 2020년 매출은 16조1844억원으로 전년대비 8.1%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1% 줄어든 3461억원을 기록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롯데케미칼 (100,400원 ▲300 +0.30%)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롯데케미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2% 감소한 12조22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7.7% 급감했다.

한편 롯데지주 관계자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검토 중인 여러가지 투자 방안 중 하나"라며 "실무 차원에서 논의 중이나 JV 설립이나 협약식 일정 등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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