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주총 시즌 왔다, 주요 관전 포인트는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1.03.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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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사업목적에 대거 추가…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전자투표제 도입도

유통가 주총 시즌 왔다, 주요 관전 포인트는


코로나19(COVID-19)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 상장사들이 이번주 주주총회에서 여러 신사업을 대거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미래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새로 임명된 주요 임원들이 공식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 상장사들은 이번주 일제히 주총을 열고 주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롯데는 23일, 신세계·이마트·현대백화점은 24일, GS리테일·BGF리테일은 25일, 롯데지주는 26일 주초을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주총에서 대거 정관 개정 작업에 나섰다. 다양한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 급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고 부가적으로 실적을 이끌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신세계,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이다. 오는 24일 주총을 개최하는 신세계는 이번 주총에서 '광고업·광고대행업·기타 광고업', '미술품의 전시·판매·중매·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일부 변경 건 등의 안건을 다룬다.

신세계는 백화점 외관에 있는 광고판을 통해 지금까지는 신세계 자체 브랜드나 입점 브랜드 광고를 해왔지만, 향후엔 여타 광고까지 맡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신세계는 본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강남점 등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오브제, 회화, 사진, 조각 등을 전시·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더욱 본격화할 방침이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현대백화점은 사업목적에 ‘원격평생교육 시설 운영’을 추가한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게 어려워진 가운데, 그동안 유튜브나 네이버 등에서 운영해왔던 비대면 온라인 문화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이외 오는 25일 주총을 여는 GS리테일은 주류수출입업, 배송대행업, 보험대리점업, 통신판매중개업 등을 대거 사업목적에 새로 추가하는 안건을 다룬다. 각각 수제맥주를 본격 수출하기 위해서, 지난해 론칭한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 플랫폼을 본격 확장하기 위해서, 오는 7월 GS홈쇼핑과의 합병을 앞두고 보험판매를 위해서, 마켓포(GS리테일 자체 온라인몰)·GS샵(GS홈쇼핑 온라인몰)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사내이사 신규·재선임 안건 등도 논의된다. 롯데쇼핑은 그룹 유통BU(사업부문)장인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함께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와 최영준 재무총괄본부장 등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마트 주총에서는 강승협 이마트 지원본부장 상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건이, 롯데지주 주총에서는 지난해 8월 물러난 황각규 전 부회장의 빈자리에 추광식 재무혁신실장을 신규 선임하는 건 등이 다뤄진다.

현대백화점은 정교선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현대백화점에 형 정지선 회장과 함께 동생인 정 부회장이 다시 한번 이름을 올리면서 '형제 책임 경영'을 이어간다는 취지다.

한편, 올해 유통사들은 대부분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앞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이 지난해부터 전자투표제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롯데쇼핑과 롯데지주 등도 도입했다. 코로나19로 주총장을 방문하는 주주들의 안전과 주주 의결권 행사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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