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월급 쏠쏠하네"…주주 위해 적극 배당 나서는 기업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3.23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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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1년 정기예금 이자율을 웃돈 가운데 일부 상장사에선 배당금을 더 늘리는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코스피 주식 배당수익률은 1.43%다. 최근 1년 정기예금 최고금리(1.30%)에 비하면 0.13%포인트 높다.



국내 주요 기업의 2020년 공시 기준 배당수익률을 살펴보면 차이는 더 뚜렷하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 동양고속은 배당수익률이 19.26%다. 또 두산(10.82%), 웅진씽크빅(10.42%), 기업은행(7.35%), 대신증권(6.90%), 우리금융지주(6.90%) 등이 6%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수익률이란 주식투자 원금에 대한 배당금액 비율로, 주가에 비해 배당금을 많이 받을수록 높게 나타난다. 동양고속의 경우 지난 19일 기준 종가 2만4000원이었지만 2020년 공시 기준 주당 배당금은 4700원이다.



은행 예금 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현상이 지속되자 개인 투자자들은 "저축보다 배당주가 훨씬 나은 것 같다" "배당금이 쏠쏠해 올해도 열심히 모아보려고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배당금 총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200위 종목의 배당금을 합치면 약 40조원에 이른다. 상장사 배당금 총액이 30조원을 웃돌았던 과거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한국 경제의 전반적 타격이 컸지만 대다수의 상장사들은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배당금이 없던 상장사가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배당금을 확대하는 상장사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 수혜주로 꼽히는 상장사들도 배당 확대에 적극 나섰다.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 대표 수혜주인 씨젠은 주당 배당금을 1500원으로 올렸다. 기존 주당 100원이었던 배당금을 1400% 인상한 배경엔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 초과 달성이라는 호재가 있었다.

개미들의 인기종목인 삼성전자도 지난해 잔여 재원 10조7000억원을 특별 배당 성격으로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정기 배당 규모를 상향하고 잔여 재원 발생 경우 조기 환원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동아쏘시오홀딩스도 향후 3년간 배당금을 3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지방소재 주유소를 매각한 자금으로 투자자 배당률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기업들의 배당금 확대 등은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전문가들은 낮은 금리 대신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은 현명하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배당주 역시 주식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을 잘 유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배당금을 많이 받기 위해선 그만큼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장기간을 버텨야한다는 것도 염두해야 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를 너무 일찍 사면 시장 위험 노출 시간이 길어져 변동성이 커진다"며 "다만 배당락에 임박해서 사도 총수익이 낮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월의 월급 쏠쏠하네"…주주 위해 적극 배당 나서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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