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KF-X의 전자방패 '통합전자전체계' 준비 완료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3.22 10:16
글자크기
LIG넥스원, KF-X의 전자방패 '통합전자전체계' 준비 완료


LIG넥스원은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되는 국내 최초의 전투기 내장형 통합전자전체계(EW Suite)의 시제품을 지난해 성공적으로 제작해 납품했다고 22일 밝혔다. 통합전자전체계는 KF-X 개발일정에 맞춰 성능검증을 위한 시험평가 및 규격화 등을 거친 후 양산될 예정이다.

앞서 LIG넥스원은 2016년 통합전자전체계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통합전자전체계는 적을 교란시키거나 기만하며 전투기의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방패 같은 장비다. 레이더, 미사일 탐색기의 신호를 탐지·분석하고 방해·교란 전자파를 송신한다. 채프·플레어 등의 전자전탄을 살포해 적의 유도 미사일 등을 교란시킬 수도 있다.



특히 KF-X에 내장 탑재되는 전자전체계인 만큼 국내 처음으로 △구성장비의 통합운용 및 위협신호의 탐지 및 식별을 위한 EWC-RWR 제어기 △고출력의 전자방해 전파를 송신하는 'RF Jammer' △ 채프 및 플레어탄 등을 살포하는 'CMDS'를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연동하는 통합전자전체계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전자전 효율성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전자전 장비는 전투기의 생존성을 좌우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도 기술이전을 극도로 꺼리는 무기체계 중 하나다. 그만큼 국내 기술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도 AESA레이더 등 KF-X에 탑재되는 다른 항공전자 장비들 간의 상호 간섭 없이 최대한의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연동설계'는 쉽게 풀리지 않는 난제이기도 했다.



이에 LIG넥스원은 전투기 외장형 전자전 장비(ALQ-200)를 비롯해 육·해·공군에서 운영 중인 전자전 장비의 개발·양산·성능개량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했다. 산·학·연·군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최적의 설계·제작안을 제안하고 구현해냈다.

통합전자전체계엔 최신 전자전 장비에서 적용 중인 통합형 구조, 확장형 설계, 효과적 위협 대응을 위한 적응형 디지털 재밍기술을 적용했다. 선진국에서 운용 중인 최신 장비들과도 대등한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

통합전자전체계의 개발이 완료되면 전자전 분야의 국방R&D(연구개발) 역량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시장에서도 첨단 무기체계에 관심이 많아 향후 수출 가능성이 높다. 전자전·항공전자 분야의 기술파급 효과로 방산업계를 비롯한 국가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KF-X 통합전자전체계(EW Suite)는 해외 선진국의 장비와 비교해도 우수한 성능의 최첨단 무기체계"라며 "범국가적 과제인 KF-X의 성공적 개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험평가를 비롯한 향후 일정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