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는 차분했지만…20년 지나도 선명한 아산의 기업가정신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1.03.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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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0주기 추모제사가 열린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 옛 자택을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층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2021.3.20/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0주기 추모제사가 열린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 옛 자택을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층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2021.3.20/뉴스1


한국 산업의 근대화를 이끈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별세한 지 20주기를 맞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범(汎)현대 일가는 올해도 정 명예회장을 기리는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COVID_19)'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간소화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기렸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범현대가는 이날을 전후로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선영을 찾는다. 일가가 함께 찾았던 과거와 달리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그룹별로 시간을 달리해 선영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자택에서 지낸 제사에도 범현대 일가가 시간대별로 참석하는 방식으로 만남을 최소화했다.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가장 먼저 자택을 찾았고 정 창업주의 아들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차례로 방문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20일 오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0주기 추모제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 옛 자택으로 범 현대가 식구들이 들어서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부인 고 변중석 여사의 기일은 8월 16일이지만 지난해부터 제사를 합치기로 하며 이날 같이 지낸다.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원 한라 회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의 부인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어머니 이행자 씨. 2021.3.20/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20일 오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0주기 추모제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 옛 자택으로 범 현대가 식구들이 들어서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부인 고 변중석 여사의 기일은 8월 16일이지만 지난해부터 제사를 합치기로 하며 이날 같이 지낸다.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원 한라 회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의 부인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어머니 이행자 씨. 2021.3.20/뉴스1
현대가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도 청운동 자택을 찾았다.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의 아내인 노현정 전 아나운서는 시어머니 이행자 여사와 참석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정 창업주의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조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도 뒤이어 청운동 저택에 모였다.



청운동 자택은 정 창업주가 2000년 3월까지 38년간 지낸 현대가의 상징적인 장소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상속 받았다가 2019년 3월 정의선 회장에게 소유권을 넘겼다.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20주기를 맞아 공개된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 내부. /사진제공=현대차그룹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20주기를 맞아 공개된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 내부.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타계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정 창업주는 아직도 산업화의 상징 같은 기업인으로 기억된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세워 막대한 부를 얻었음에도 검소한 삶을 살면서 존경을 받았다.

정 창업주는 1915년 11월25일 강원 통천군에서 6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인천에서 부두 하역일과 막노동을 하다 쌀가게에 취직했다. 특유의 근면함 덕분에 3년만에 주인으로부터 가게를 넘겨 받으며 기업인으로 첫 받을 내딛었다.


이후 현대건설, 현대차, 현대조선중공업 등을 차례로 세우며 한국산업의 근대화를 본격적으로 이끌었다. 건설 부문에서 1968년 착공한 경부고속도로를 2년 5개월만에 완성시켜 세계 최단기간 완공기록을 세웠다. 1976년 세계 자동차업체 중 16번째 독자 모델인 순수 국산차 '포니'를 출시했다.

서울올림픽과 대북사업을 통한 남북정상회담 성사 기여 등 대외적으로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남북평화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이하 추모위원회)'는 이같은 정 명예회장의 행보와 기업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청년 정주영, 시대를 通(통)하다'라는 주제로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20주기를 기리는 추모 사진전과 온라인 사진전을 진행하는 한편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도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 중구 계동사옥 별관에 있던 정 창업주의 흉상은 본관 1층 로비로 이전 설치했다.

계동사옥 본관에 설치된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흉상. /사진제공=현대차그룹계동사옥 본관에 설치된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흉상. /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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