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기범 기자 leekb@
A 항공 화물업계 관계자는 24일 "대리점주들은 화물운임과 서비스, 도착 스케쥴 등을 고려해 항공사를 선택한다"며 "그동안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중에 선택이라도 할 수 있었는데 통합되면 어쩔 수 없이 대한항공(통합항공사)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줘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제 항공화물 운송물량의 60~70%를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되면 사실상 선택지가 사라지거나 좁아질 수 밖에 없다.
통합 이전부터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국토교통부는 최근 대한항공의 불공정 영업행위 가능성에 대해 두 차례 구두경고를 보냈다. 불공정 영업행위가 발생할 경우 자칫 기업결합심사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판단하에 내부단속을 요구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항공 일부 영업지점에서 대리점주들에게 아시아나항공에 물량을 주지 말라고 전화를 돌렸다는 이야기가 있어 이에 대해 구두로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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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부 영업지점의 일탈행위인지 전반적인 문제인지는 조금 더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기업결합심사를 앞두고 있어 대한항공 측에 '소탐대실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화물업계에서는 통합항공사가 출범하면 화물운송 운임이 인상될 것이라고도 우려한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화물 운송 운임은 국제 표준 운임이 있다"며 "이 범위 내에서 사업자가 신고하고 정부가 승인하기 때문에 일정 범위내에서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우려와 달리 통합항공사가 출범하더라도 항공화물 시장의 독과점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항공 화물 분야의 경우 화물전용항공사의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며 "현재 기준으로보면 두 항공사 통합으로 시장지배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지기는 하겠지만 페덱스나 TNT와 같은 글로벌 화물전용항공사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운임과 서비스 등을 시장의 요구에 맞게 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