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과 EU의 47년 동거를 끝내는 브렉시트 무역 합의문에 서명을 한 뒤 팔꿈치를 부딪치고 있다. (C) AFP=뉴스1](https://thumb.mt.co.kr/06/2021/03/2021032019145638260_1.jpg/dims/optimize/)
20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독일 펑크미디어그룹과의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에 보내는 메시지"라며 "우리는 계획된 수출을 금지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뉴스1이 AF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 관리들에게 EU 조약 122조의 발동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 조항은 EU가 지식재산권과 특허를 포기하고, 백신의 역외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 조항은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발동된 적이 없다. 그만큼 EU 내 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로나19 3차 파동을 겪고 있는 EU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더뎌 골머리를 앓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에선 회원국 인구의 8.1%만이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발언은 사실상 영국을 겨냥한 의도로 해석됐다. 영국은 EU산 백신을 가장 많이 가져가는 나라다. 지난 1월 이후 EU의 백신 총 수출량은 4100만회분인데, 이 중 1000만회분 이상이 영국으로 갔다. 백신 접종률도 EU보다 높다. 1차 백신을 맞은 인구의 비율이 37.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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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국은 EU로 백신을 제대로 수출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상호주의에 어긋난다는 게 EU의 지적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생산이 불충분하고, EU에 잘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