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절임 김치' 이어 '염색 귤'…중국 식품 위생 '충격'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1.03.20 07:58
글자크기
/사진=바이두, 유튜브 영상 캡처/사진=바이두, 유튜브 영상 캡처


'알몸 김치' 논란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엔 염색한 귤, 파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중국 왕이 등 현지 매체는 중국인 A씨가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귤이 불량이었다는 내용을 보도 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A씨가 구입한 귤은 겉은 신선해 보였지만 과육은 모두 말라붙어 삼키기 어려운 상태였다. 냅킨으로 귤을 닦으니 빨갛게 물든 색소가 잔뜩 묻어 나왔다. 과일가게 주인이 소비자를 속이기 위해 불량 귤에 색을 칠한 것이었다.



/사진=바이두 캡처/사진=바이두 캡처
왕이 기자가 직접 살펴 본 귤에는 껍질의 작은 구멍 하나하나에 붉은 염료의 흔적이 있었다. 일부 귤은 염료가 마르지도 않은 상태였다고.

이에 대해 현지 시장감독관리국의 관계자는 "A씨가 구입한 귤은 보관 기간이 상당히 지난 상태"라며 "신선도 유지를 위한 약품 처리는 가능하지만, 착색제를 이용한 염색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귤을 구입할 때 맛을 보는 것 외에 외관을 먼저 살펴보라"며 "표피 색깔이 선명하고 붉은 부자연스러운 귤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웨이보 등 소셜 미디어에서는 염색귤 관련 영상 제보가 잇따랐다. 한 영상에서는 귤을 바구니에 담아 물에 씻은 후 꺼내자 물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또 한 누리꾼은 귤을 만지자 손가락이 빨갛게 물들었고 심지어 지워지지도 않는다며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웨이보 캡처 /사진=유튜브, 웨이보 캡처
최근 중국에서 염색 과일, 염색 야채 등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염색 파'가 대량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SNS에서는 누리꾼들이 "파를 씻어내니 물이 청록색이 됐다", "시장에서 휴지로 닦으니 색소가 묻어나왔다" 등의 사례를 제보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밖에도 "대파, 양배추, 상추에서도 파란 색소를 봤다"고 증언한 누리꾼도 있다.

또 2006년에는 일부 유통업자들이 중국산 흰깨에 발암 의심 물질인 타르계 색소를 입혀 검정 참깨로 판매해 공분을 샀다.

지난 11일 국내에서는 중국인 남성이 알몸으로 절인 배추 더미에 들어가거나 굴삭기로 배추를 옮기는 등 중국산 김치 만드는 과정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파장이 일었다. 국내 음식점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대부분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 '김치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들과 관련해 중국 당국은 단계적으로 식품안전기준 관리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035년까지 국제표준 수준에 맞춘다는 계획을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