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청약 나서는 엔시스…2차전지 공모 흥행 이어간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3.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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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브리핑]3월 넷째주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 (61,700원 ▼300 -0.48%)로 후끈 달아올랐던 공모주 시장은 이번주 한 주 쉬어가는 모습이다. 나홀로 청약(스팩 제외)에 나서는 2차전지 비전검사 장비 제조업체 엔시스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진행한 2차전지 관련 공모주 유일에너테크 (15,100원 ▼330 -2.14%)가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만큼 엔시스의 성공도 기대된다. 다만 최근 폭스바겐발 충격으로 국내 2차전지 투자심리가 꺾인 건 부담이다.

2차전지 불량품 골라내는 핵심 장비 만드는 엔시스, 해외 고객사 공략
진기수 엔시스 대표 /사진제공=서울IR진기수 엔시스 대표 /사진제공=서울IR


엔시스는 오는 22일, 23일 이틀 간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에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은 성공리에 마감했다. 총 1550개 기관이 참여해 14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희망 밴드(1만3000~1만6500원)를 훌쩍 뛰어넘는 1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진기수 엔시스 대표는 "수요예측을 통해 많은 기관들이 당사의 비전에 공감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2차전지 배터리 시장이 지속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전검사장비 관련 핵심 기술력을 확보해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설립된 엔시스는 2차전지 배터리 공정별 비전검사장비 제조기업이다. 비전검사장비란 정밀한 카메라로 제품의 미세한 결함까지 검사하는 장비다. 2차전지 결함을 사전에 발견해 안정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엔시스의 특징은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 공정 △모듈 및 팩공정 등 2차전지 생산 전 공정을 검사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고객사 요구에 걸맞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전극공정 검사 장비 하나만 보더라도 표면검사기, 오버레이검사기, 두께측정검사기 등 다양하다.

해외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2차전지 제조업체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 헝가리 현지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올 상반기 폴란드에 현지법인을 세우는 것도 검토 중이다. 엔시스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477,500원 ▼3,000 -0.62%)로 집중된 매출을 글로벌 해외 고객사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엔시스는 비전검사장비 제조사업을 본격화한 2017년 매출 2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9년에는 3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88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이다.

유일에너테크 성공 안착에 청약 흥행 기대…2차전지 투심 약화는 부담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폭스바겐이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주력으로 생산해온 파우치형 배터리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추고 중국 CATL, 스웨덴 노스볼트가 주력 생산하는 각형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17일 서울 용산구 폭스바겐 한남전시장. 2021.3.17/뉴스1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폭스바겐이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주력으로 생산해온 파우치형 배터리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추고 중국 CATL, 스웨덴 노스볼트가 주력 생산하는 각형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17일 서울 용산구 폭스바겐 한남전시장. 2021.3.17/뉴스1
지난달 말 상장한 유일에너테크의 성공적인 코스닥 안착은 엔시스 청약에 기대감을 모은다. 유일에너테크는 2012년 설립된 2차전지 장비 제조업체다. 주력 제품은 2차전지 조립 공정에 쓰이는 노칭 장비(노칭기)와 스태킹 장비(스태킹기)다.

유일에너테크는 지난달 중순 진행한 일반공모 청약에서 683.5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수요예측에서는 1427.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도 희망밴드를 뚫었다.

상장 이후 주가 행보도 좋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1만6000원)의 2배인 3만2000원으로 시작해 7.8% 상승 마감했다. 이후 의무 화약 물량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공모가 대비 47.8% 높은 주가를 이어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SK바이오팜 (92,500원 ▼2,200 -2.32%)와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61,700원 ▼300 -0.48%) 등으로 공모주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지만, 공모가 대비 10~20% 수익률이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위축된 2차전지 투자심리는 부담이다.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인 LG화학 (440,000원 ▼4,000 -0.90%)SK이노베이션 (118,400원 ▼2,300 -1.91%) 등 2차전지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277,500원 ▼10,000 -3.48%), 포스코케미칼 (302,500원 ▼9,500 -3.04%), 일진머티리얼즈 (49,950원 ▼1,050 -2.06%), 솔브레인 (292,500원 ▼1,000 -0.34%) 등 2차전지 소재주는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 폭스바겐이 '파워데이'에서 발표한 배터리 계획이 악재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점유율 1위 폭스바겐은 파워데이에서 2024년부터 '통합형 셀'이라고 부르는 각형 전고체 배터리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파우치형 중심의 국내 2차전지 업체에는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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