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도서관에서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시작은 SK하이닉스였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보다 성과급이 적다는 불만이 터진 게 지난 1월 말. 우여곡절 끝에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가 직원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과정을 지켜본 'LG맨'들이 다음 차례였다. LG 계열사 직원들은 지난 2월 한달 내내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를 달궜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91,200원 ▼1,400 -1.51%)가 선봉에 섰다.
당장 LG그룹에서도 LG전자의 사례를 지켜본 다른 계열사의 눈빛이 심상찮다. 오는 5월 신설지주를 설립해 조만간 LX그룹으로 계열분리하는 LG하우시스 (38,300원 ▲250 +0.66%)와 LG상사 (25,800원 ▼250 -0.96%), 실리콘웍스 (76,200원 ▼600 -0.78%)에서는 위로금 문제와 얽혀 논의될 조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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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이 불만 표출에 그치지 않고 인재 이탈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기업을 압박한다. IT·전자 업계에서는 인공지능·5G(5세대 이동통신)·IoT(사물인터넷) 시대가, 자동차업계에서는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면서 인재 확보가 기업의 미래사업을 위한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기업들의 처방이 연봉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그동안의 성과분배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의선 회장은 타운홀미팅 당시 "임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성과보상 제도를) 좀더 정교하게 선진화하겠다"며 "문제가 있다면 빨리 바꿔서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