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VS 네이버쇼핑, 승부는 이제부터…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1.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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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vs 네이버쇼핑 성장전략 비교 쿠팡 vs 네이버쇼핑 성장전략 비교


'2025년 스마트스토어 100만개, e커머스 점유율 30%'

네이버가 전방위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커머스 영역에서 제시한 목표다. 뉴욕증시 상장으로 4조원의 자금을 수혈해 공격적인 추가 투자를 공언한 쿠팡과 온라인 쇼핑 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시작될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커머스 성장전략과 목표를 제시했다. 네이버는 5년 내 스마트스토어 개설 수를 100만개로 늘리고 2025년 온라인커머스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네이버쇼핑의 거래액은 28조원으로 시장점유율은 17.4%다.



구체적인 전략은 △판매자 솔루션 강화 △라이브쇼핑과 렌탈 등 다양한 구매방식 지원 △멤버십 제휴 확대 △물류 풀필먼트 강화 △글로벌 진출 등이다.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 중심으로 판매자 지원을 강화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멤버십 제휴를 통해 고객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며 물류 풀필먼트를 강화해 배송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쿠팡이 제시한 투자, 성장 전략과 방향이 같다. 쿠팡은 상장을 추진하면서 제품 품목군 확장, 판매자 솔루션 혁신, 로켓와우 멤버십을 통한 구매 빈도와 지출 상승, 물류센터 투자 등을 강조했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성장하기 위해 △판매자 지원으로 제품 구성, 가격 경쟁력 강화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멤버십 고객 확대 △빠른 배송 확보에 집중한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다만 쿠팡은 직접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왔고 네이버는 파트너십을 통한다는 차이가 있다.

예컨대 네이버는 신세계그룹과의 제휴로 이마트를 통해 신선식품군을 확장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명품 판매를 함께 하며 제품군을 늘릴 계획이다. 반면 쿠팡은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론칭해 신선식품 새벽배송에 직접 나섰다. 향후 의류, 뷰티 등 침투율이 낮은 카테고리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쿠팡은 판매자 지원을 위해 제품 개발, 마케팅, 광고, 배송에 이르기까지 자사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 제공한다. 네이버의 경우 AI(인공지능)을 통한 브랜드 진단 솔루션, 신제품 개발 솔루션, 쇼핑라이브 등 마케팅 솔루션 등이 있다. 쿠팡도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사 판매자들에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 예측, 재고관리, 배송, CS(고객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판매활동을 지원한다.


물류 투자에 대한 집중도 방향성은 같다. 쿠팡은 향후 7개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데 8억7000만달러(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등과 함께 오는 7월 판매자들이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NFA(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 이마트와 협력으로 이마트 지점을 도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부릉, 생각대로 등 배달대행업체를 활용해 2~3시간 배송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쇼핑은 CJ대한통운, 신세계그룹과 제휴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빠른 배송, 신선식품 반격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며 "쿠팡이 상품 매입부터 물류까지 모든 것을 내재화한 경쟁력을 인정해야 하지만 네이버쇼핑도 충분한 대응책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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