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김씨의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솟구치고 있는 모습을 담은 CCTV 영상. / 사진 = 제보자 제공
'출고 5개월 지났는데'…벤츠서 발생한 불, 주차장까지 태웠다
벤츠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탄 김모씨의 주차장. / 사진 = 제보자 제공
김씨는 18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지난해 10월20일 차를 처음 출고한 뒤 약 5개월 동안 3000여㎞를 주행했고 그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날벼락을 맞았다"며 "잠시 집 앞 카페에 들렀다가 온 것 뿐인데 차량에서 불이 나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또 "7000만원이 넘는 차량이 전소됐는데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김씨 가족들은 정신적인 피해를 호소했다. 김씨는 "사고를 직접 목격한 아내는 1주일이 넘도록 잠을 제대로 못 잔다"며 "사고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불탄 현장을 구경하러 오는 주민들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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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벤츠 측으로부터 보상과 사과를 요구했다. 딜러인 한성자동차 측에서 다른 벤츠 차량을 대차해 줬지만 벤츠 측은 지난 15일에서야 직원 1명을 파견한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김씨는 "모조리 불탄 주차장 공사비부터 청소비, 차량 등 손실액이 5000만원에 달하는데 아직까지 벤츠는 어떤 움직임도 없다"며 "지난해에도 세종시에서 벤츠가 불탄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대로 된 매뉴얼이 없는 것이 황당하다"고 했다. 이어 "흐지부지된다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릴 생각"이라고 했다.
'벤츠 화재' 조사는 국과수로…벤츠 "결과 기다려 진행할 것, 고객과 소통하겠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김씨의 차량을 조사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제보자 제공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과수의 감식과는 별개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며 "이미 1차례 검사관이 현장을 검사했고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절차에 따라 보상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딜러사로부터 받은 대차 서비스도 벤츠가 제공한 것"이라며 "고객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기 위해 주장했다.딜러사를 통해 고객과 접촉한 것일 뿐 사고에 대해 소통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씨 측은 "딜러사에 문의했는데 '벤츠가 딜러사 입장을 포함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대차 주체가 딜러사가 아닌 벤츠로 된 것으로 보인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결과적으로 벤츠로부터 아무 보상도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