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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입성 이듬해 '2조'…중견기업, 폭풍성장 비결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1.03.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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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헌정 디자인 기자/사진=최헌정 디자인 기자




중견 IT서비스 기업인 아이티센 (6,220원 20 -0.3%)이 지난해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IT서비스 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이티센은 최근 몇 년 간 공격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서며 덩치를 키웠다. 주력 분야인 공공 IT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중견·중소 규모 기업들을 자회사로 편입시켜 영향력을 키운 것은 물론 IT 신기술을 접목한 금거래소 사업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탄탄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다.

'1조 클럽' 진입 이듬해 '2조 클럽'에…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티센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약 2조2771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47.6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45억여원)과 당기순이익(31억여원)은 각각 전년 대비 39.62%, 43.47% 감소했다. 아이티센은 계열사 쌍용정보통신이 정부와 진행 중인 소송 비용 일부를 회계에 선반영하면서 이익 감소가 나타났지만 이를 제외하면 전년 수준의 수익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중견·중소 기업에게 매출 1조원은 일종의 '장벽'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아이티센은 2019년 '1조 클럽'에 올라선지 불과 1년 만에 다시 '2조 클럽'에 진입했다. 실제 아이티센의 매출 규모는 웬만한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 매출보다도 크다. 지난해 현대오토에버가 약 1조5600억원, 포스코 ICT가 약 9600억원, 롯데정보통신이 약 8400억원 규모 연매출을 올렸다.



아이티센+쌍용정보통신 '쌍끌이'…공공 IT 시장 영향력 제곱 효과
'1조 클럽' 입성 이듬해 '2조'…중견기업, 폭풍성장 비결
아이티센은 그동안 공공 IT 사업 대기업 참여 제한 제도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었다. 이 가운데 최근 몇 년 사이 중견·중소 규모 IT 서비스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공공 입찰에서 참여 기회를 곱절로 늘린 효과를 누리고 있다. 모기업과 계열사가 각자 공공 사업을 따내며 시장 영향력을 키운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6월 아이티센 자회사로 편입된 쌍용정보통신이다. 한 때 국내 4대 IT서비스 기업으로 꼽혔던 쌍용정보통신은 쌍용그룹 해체이후 대외 사업에 집중해왔으며 국방·스포츠 분야 등에 다수의 구축사례와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역시 중견기업으로서 대기업 참여 제한 제도에서 자유롭다.

아이티센 그룹의 최근 수주에서 쌍용정보통신이 크게 활약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연말 주요 공공 IT 사업이었던 공무원연금공단의 121억원 규모 지능형 연금복지 시스템 구축 사업을 따냈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전산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이밖에 보건복지부의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 통합 구축 사업,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차세대 채권관리시스템 등을 맡았다. 아이티센은 쌍용정보통신과 별도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산업재해예방 정보시스템, 국세청의 국세통계시스템, 관세청의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분석모델 개발 사업 등에 뛰어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이티센은 올해도 정부의 디지털 전환 사업에서 쌍용정보통신을 비롯한 계열사들과 '쌍끌이' 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아이티센은 앞서 각 계열사의 클라우드 유관 조직과 전문 인력을 모아 클라우드 사업을 전담하는 사업부문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공공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컴피턴시센터를 재편해 영업과 프로젝트 현장의 기술 지원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금값 폭등에 '금빛' 발한 금거래소 효과
아이티센의 매출 성장에는 자회사인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이하 '한국금거래소')도 빼놓을 수 없다. 비중면에서는 오히려 절대적이다. 아이티센이 2018년 8월 인수한 '한국금거래소'는 금 유통업계 1위 민간 거래소다. 아이티센이 지분 67.25%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금거래소 매출은 약 1조3000억원 규모였다. 아이티센과 쌍용정보통신 등 IT서비스 사업 전체 매출보다 많다. 금 거래소의 매출액은 금 거래량에 따라 좌우되는데 지난해 3분기까지 금값이 급등한 효과를 봤다. 아이티센은 2019년 1조500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당시에도 그룹 연결 매출의 40%가량을 한국금거래소 실적이 차지했었다.

아이티센은 금을 모바일로 거래하는 '금 거래 플랫폼' 사업을 위해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거래를 모바일 환경으로 옮긴 플랫폼 '센골드'와 장롱속 금붙이를 비대면으로 팔 수 있는 중개 플랫폼 '금방금방'을 서비스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현물 거래 위주인 금 거래에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라면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금거래가 IT기반으로 투명화되면서 소비자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얻고 매출도 증가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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