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순조로운 '따상' 성공…SK바팜 따상상상 넘어설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3.19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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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백신개발생산업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북을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백신개발생산업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북을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8. [email protected]


"SK바이오사이언스의 비전에 공감하고 미래에 동참해주신 주주 한분 한분께 회사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 이후 상한가 직행)의 축포를 터뜨렸다. 적은 유통 주식과 백신 개발 기대감이 이뤄낸 결과다. 순조롭게 따상을 달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바이오팜 (83,500원 ▼1,500 -1.76%)의 '따상상상' 기록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 (57,500원 ▼800 -1.37%)는 시초가 대비 3만9000원(30.00%) 오른 16만9000원에 마감했다. 상한가 대기 수량만 631만6222주에 달했다.

공모가(6만5000원)의 90~200%에서 정해지는 시초가는 상단인 13만원에서 결정됐다. 상장 직후 가격 제한 폭까지 오르며 '따상'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 시가총액은 4조9725억원(공모가 기준)에서 12조9285억원으로 뛰었다.



코스피 시총 순위 28위(우선주 제외)에 달하는 규모다. 하나금융지주 (57,000원 ▲500 +0.88%)(12조4751억원), 포스코케미칼 (281,000원 ▼16,000 -5.39%)(11조4646억원), KT&G (89,100원 ▼300 -0.34%)(11조3815억원) 등을 단숨에 제쳤다.

따상의 비결은?… 11.6% 유통물량·백신 개발 역량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따상 비결로는 적은 유통물량이 꼽힌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관배정물량 1262만2500주 가운데 85.26%(1076만2090주)가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다. 배정 물량 기준 지난해 공모주 대어인 빅히트(78.37%), 카카오게임즈(72.57%), SK바이오팜(52.25%) 등보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다. 의무보유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3개월과 6개월 물량이 전체 57.67%를 차지했다.

상장 후 유통제한 주식은 기관 의무보유 확약 물량과 최대주주 SK케미칼 보유주식 및 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 등을 합산하면 6760만2490주로, 총 발행주식(7650만주)의 88.37%다. 이를 제외한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은 11.63%에 불과하다.

백신 자체 개발 역량도 기대 요소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로 자체 개발 중인 NBP2001과 빌게이츠재단과 국제민간기구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지원으로 개발하고 있는 GBP510는 각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연내 1개 품목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생산 업체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줄 수 있고 상장 이후 코스피200 편입 이슈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1상 결과 발표 등 모멘텀이 풍부하다"며 "상장 이후에도 주가 업사이드가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급성장한 큐어벡, 노바벡스, 바이오엔텍 등이 가치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 업체들의 시가 총액은 약 16~25조원 수준"이라며 "자체 개발 COVID-19 백신의 2상과 3상 데이터가 양호해서 내년 하반기 출시가 가능하다면 글로벌 신규 백신업체들의 시가총액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직원 돈방석에 '빵긋'…인당 우리사주 평가익 7.9억원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박찬중 SK디스커버리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 김영균 상장회사협의회 전무. (공동취재사진) 2021.03.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박찬중 SK디스커버리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 김영균 상장회사협의회 전무. (공동취재사진) 2021.03.18. [email protected]
따상 성공으로 스톡옵션과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도 수억원, 많게는 수백억원대의 차익을 얻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우리사주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주식(2295만주)의 20%인 459만주다. 실권주(9만9600주)를 제외하면 449만400주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임직원 수는 591명(기간제 근로자 제외)으로, 배정물량을 임직원 수대로 나누면 인당 평균 배정물량은 약 7598주다. 현 주가 기준 1인당 평가익은 약 7억9000만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물량 배정은 근속년수 및 직급에 따라 달라지므로 추산치는 실제 물량과 다를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부여한 총 스톡옵션은 54만6270주다. 안재용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4명에게 주어졌다. 주당 행사가격은 9154원으로, 행사기간은 오는 12월 12일부터 오는 2028년 12월 11일까지다.

따상 주가 기준 총 평가익은 873억원에 달한다. 10만9260주를 받은 안 대표와 김훈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3명은 인당 약 175억원, 21만8490주를 받은 모 임원은 349억원의 평가익이 기대된다.

역대 최대 증거금에 '따상상상' 기록 넘어설까…"AZ 백신 불안정성 고려해야"
10일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위해 상담 대기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10일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위해 상담 대기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관건은 SK바이오팜의 '따상상상' 기록을 넘어설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증거금은 63조6198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 (20,950원 ▼100 -0.48%)(58조5543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첫 공모주 돌풍을 불러왔던 SK바이오팜 (83,500원 ▼1,500 -1.76%)(30조9899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그러나 SK바이오사이언스가 CMO(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불안정성 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 수요예측에 참여한 한 기관투자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백신과 다르게 잡음이 많다는 점이 우려"라며 "개인 유동성 등에 기반해 상승세는 보이겠지만, SK바이오팜에 버금가는 수익률을 낼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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