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우리들제약은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에 사명을 '팜젠사이언스'로 바꾸는 정관 변경의 건을 의안으로 올릴 예정이다.
1961년 창립한 우리들제약은 순환기, 소화기, 항생제 등의 전문의약품과 오랜 전통을 이어온 미가펜, 네프리스 등 일반의약품을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아올렸다. '수도약품'이었던 사명은 우리들병원에 2004년 인수된 뒤 현재의 사명인 우리들제약이 됐다.
하지만 이 같은 꾸준함은 동시에 한계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성장하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그동안 우리의 영역이 아니었다"며 "이제 글로벌 바이오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환점에 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바이오신약 추진단'을 신설한 상태다. 바이오 신약을 향한 발걸음은 빠르게 움직인다. 지난 달 서울대학교 생명공학공동연구원과 'AI·빅데이타를 활용한 바이오 신약개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당뇨와 치매 등 난치성질환, 다빈도질환을 겪는 환자의 다양한 의료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바이오 신약 연구에 나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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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인수한 진단키트 시장의 선두주자 액세스바이오도 우리들제약의 바이오 도약을 위한 한 축이다. 액세스바이오는 말라리아 진단키트 세계 최고 기업. 지난해에는 코로나19(COVID-19) 진단키트의 해외 공급 판권을 체결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원 신속진단키트의 수출 허가도 승인받았다.
제약에서 쌓았던 꾸준함은 바이오를 통한 제2 창업의 '실탄'이 될 전망이다. 한때 30~50억원 사이를 오가던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꾸준히 올라 현재 250억원 이상으로 불어난 상태.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 규모에 비해 현금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액세스바이오 이후 또 다른 인수후보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