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1일 한진칼 주식 5만5000주를 장외거래로 KCGI에 넘겼다. 매매가격은 주당 6만1300원, 총액 34억원 가량이다. 이로 인해 조 전 부사장의 보유주식은 기존 383만7394주(5.75%)에서 378만2394주(5.66%)로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조원태 회장을 구심점으로 한 한진그룹이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의결권 경쟁에서 사실상 승리한 만큼 기존 3자 연합의 입지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런 시점에서 나온 조 전 부사장의 지분매각은 이들 진영의 해체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3자 연합의 결속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들어 각자 살길을 마련하는 수순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있다.
그나마 연간 10억원 가량 들어오던 주식 배당금도 줄어든 터다. 반면 상속세 재원마련을 위해 시중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에서 빌린 주식담보대출 이자비용은 계속 나가는 중이다.
이번 지분매각도 이런 사정 때문 아니겠냐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직은 균열이 드러나진 않았으나 3자 연합의 결속력과 별개로, 조 전 부사장의 자금난이 계속될 경우 이탈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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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과 3자연합의 싸움은 아직 진행중이며 양쪽이 보유한 지분과 투자비용을 생각하면 줄다리기가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산업은행의 품으로 들어가며 여유를 찾은 한진그룹에 비해 3자 연합은 자원이 부족한데 시간이 갈 수록 자금이 고갈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3자연합이 전선에 쏟아부은 자금 상당수가 차입금이라 불어나는 이자비용과 다가오는 만기연장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