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붐, CRO가 뜬다…드림씨아이에스·노터스 성장 예약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3.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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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붐, CRO가 뜬다…드림씨아이에스·노터스 성장 예약


K바이오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의약품 CRO(임상시험 수탁기관) 시장이 성장 기회를 잡았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코로나19(COVID-19)로 지연된 임상시험 수요까지 추가로 반영되며 주요 CRO 기업의 성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를 핵심 미래 산업으로 여기고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국내 주요 신약 개발 기업의 R&D(연구개발) 성과가 진척되고 있는 점도 CRO 시장에 긍정적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드림씨아이에스 (2,660원 ▼160 -5.67%), 노터스 (3,775원 ▼80 -2.08%), 바이오톡스텍 (5,440원 ▼180 -3.20%), 켐온 (2,170원 ▼40 -1.81%), 바이오코아 (8,860원 ▼70 -0.78%) 등 국내 주요 CRO 기업이 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 2020년 전년 대비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CRO는 제약회사나 바이오벤처의 임상 개발과 관련한 시험 연구를 대행하는 회사다.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임상시험 연구에 대한 아웃소싱을 늘리면서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또 고령화에 따른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과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신약 개발 연구 역시 CRO 시장 성장을 거드는 요인이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외 신약 개발의 경우 속도를 내기 힘든 시장 환경에서도 국내 주요 CRO 기업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적극적인 바이오 산업 지원과 벤처캐피탈(VC) 등의 바이오 투자 지속,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 및 호흡기 관련 바이러스 분석 수요 확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부터 국내 바이오 기업의 항암제 등 다양한 신약 개발에 탄력이 붙으며 CRO 시장 수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 투자 규모는 2019년 1700억달러(약 192조원)에서 2020년 2500억달러로 증가했고, 2020년 하반기부터 중단된 임상이 재개되는 등 임상시험 정상화가 예상된다"며 "CRO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주요 CRO 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임상 CRO 기업으로 첫 IPO(기업공개)에 성공한 드림씨아이에스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병원이 폐쇄되거나 관계자 미팅, 임상 대상자 모집 등이 제한되면서 전반적인 임상시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임상 진행 속도가 저하되고 매우 드물게 임상이 취소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 지연된 임상시험 수요가 더해지고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증가, 바이오 산업 성장에 따라 기대가 크다"며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임상 CRO 전문기업 노터스 관계자는 "CRO의 경우 결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R&D(연구개발) 투자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데, 정부의 바이오 산업 육성 지원이나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활발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염병 관련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관련 시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차 국내 바이오 산업의 기술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다양한 연구 데이터가 쌓이고 IT 등 다른 산업과 융합이 활발해지면서 신약, 복제약,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임상시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신약 개발 확대 등 바이오 산업 성장에 따라 CRO 시장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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