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의회 "해수부,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계획 재검토" 촉구

뉴스1 제공 2021.03.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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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연구용역 부실 지적

광양시의회/뉴스1 © News1광양시의회/뉴스1 © News1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전남 광양시의회는 17일 해양수산부에 광양항을 세계 최고의 복합물류항만으로 육성하고, 여수세계박람회 부지 사후활용 변경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시의회는 이날 '해양수산부의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계획 변경 관련 용역결과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항만공사가 막대한 부채를 떠 안고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의회는 "용역 결과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엑스포부지 출연 부채 3658억원을 전액 인수한다는 가정하에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항만공사가 사업을 추진할 경우 공사의 부채가 50%를 넘지 않아 재무적으로 안전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실제 용역보고서의 검토 시나리오 모두 항만공사가 엑스포 부지 사후활용에 참여할 경우 수익성면에서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고서는 항만공사가 2030년 이후 신규 투자 사업이 없다는 가정하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현실성이 매우 부족한 연구결과"라고 지적했다.



부실한 연구용역보고서를 토대로 해양관광사업 전문성이 부족한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법적근거도 없이 관광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2011년 출범 당시 1조 1344억 원의 부채를 안고 시작해 지난 10여년 동안 수입의 82%를 부채 상환에 사용한 결과, 2020년 상반기 기준 부채 3533억 원으로 재정건전성을 확보했으나 여수광양항에 투자한 금액은 2021억 원에 불과했다.

여수광양항은 정부의 투 포트(two port)정책 기조 실종으로 사실상 소외받아 왔으며, 지난 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입 물량 감소, 머스크사 중남미 항로 폐지, HMM(옛 현대상선) 중동노선 폐지로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부산, 인천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정부의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여수광양항은 Δ광양항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4선석) Δ광양~율촌산단 연결도로 Δ율촌 융복합 물류단지 조성이 반영돼 아시아 최고의 종합물류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는 마련했다.

따라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앞으로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된 사업 12건 3조3628억 원 중 자체사업비 2조9074억원을 확보해야 하며 당장 2025년까지는 4943억 원을 투자해야 한다.

시의회는 "여수광양항 물동량 창출과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이 필요함에도 항만발전에 쓰여야 할 돈을 공사 설립취지에 부합하지 않은 해양관광산업에 투자한다면 항만공사의 재무건전성은 또 다시 악화되고 여수광양항은 지금보다 더욱 침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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