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탑' 찍고 유럽행…효성重, 영국에 대용량 ESS 공급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3.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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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직원이 ESS PCS(전력변환장치)를 조작하고 있는 모습/사진=효성효성 직원이 ESS PCS(전력변환장치)를 조작하고 있는 모습/사진=효성


국내 에너지저장창치(ESS) 시장점유율 1위 효성중공업이 대용량 ESS로 전력산업 본고장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영국 최대 전력 투자개발사 다우닝사와 영국 사우샘프턴 지역에 50MW(메가와트)급 규모 대용량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가정용이 아닌 국가기간시설에 쓰이는 ESS로서 50MW급 이상이면 통상 대용량으로 분류된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50MW급 ESS는 효성중공업이 그동안 해외시장에 공급한 제품 중 최대 용량으로 영국 전력 공기업인 내셔널 그리드사 송전망에 연결돼 사용된다.



효성중공업은 PCS(전력변환장치), 배터리, EMS(에너지관리시스템) 등 ESS 시스템 전체에 대한 설계 및 공급부터 설치 후 10년간 유지 보수 관리에 이르기까지 ESS 시스템의 토털 솔루션을 공급한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유럽 ESS 시장에서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ESS는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사용에 필수 설비로서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미래 전력·에너지 산업 핵심 설비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토대로 미국, 유럽 등 기존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ESS 공급자로서 호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2019년 미국 내 ESS 판매 확대를 위해 서부지역에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도 시작했다.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50MW급 이상 대용량 ESS는 국가 송전망, 대규모 공장 등 주요 설비에 직접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에너지 저장 능력 및 전력 변환 효율 등이 중요해 기술력이 특히 요구된다.

또한 대용량 ESS는 전체 ESS 시장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럽 내 주요 기자재 공급자와 전략적 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SS는 적용 및 설치 환경, 고객의 사용 용도 등에 따라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고객이 원하는 ESS를 공급할 수 있도록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 나갈 방침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전력 사업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유럽 ESS 시장은 총 7200억원 규모로 매년 5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영국과 독일 ESS 시장은 유럽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영국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0%를 목표로 하는 'Net zero Target' 정부 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및 그와 연계된 ESS 공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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