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16일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의 사전 질문에 직접 답하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업문화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작년에 품질 이슈가 있었다. 비용도 많이 들었다. 품질 제고 방법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인 타운홀미팅에서 받은 질문이다.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 악성 루머에 대한 우려 등 가감없는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정 회장은 성과급 문제에 대해 '정확한 보상'을 약속하면서도 정주영 창업주가 강조한 '신용' 정신과 직원 단합으로 백년기업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타운홀미팅은 2019년 10월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정의선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 직원 소통에 나서는 자리기도 하다. 코로나19(COVID-19)로 그룹사 주요 사업장의 TV와 모바일, 웹사이트를 통해 1시간 15분 가량 생중계됐다. 이날 타운홀미팅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이야기'를 주제로 임직원들로부터 다수의 공감을 받은 사전 질문에 대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의 사전 질문에 직접 답하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업문화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코나EV 전량 리콜 등 지난해 '품질 이슈'에 관한 대책도 내놨다. 현대차는 지난 4일 코나EV(전기차)를 전량 리콜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을 2조7813억500만원에서 2조3946억7100만원에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코나 EV 리콜로 인한 충당금 3866억3400만원을 반영하면서다. 전체 리콜 비용 역시 전망보다 높은 약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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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관련 루머에 대해서 정 회장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건 뭐든 받아들여야 된다. 거기에는 자존심도 필요없다"며 "결론적으로 우리가 완벽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악성 루머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잘하는 수밖에 없다"며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는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 만족시키면 입소문으로 전해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악의적인 루머라도 건강하고 올바른 지적에 대해서 겸허히 받아들여 기대 이상의 결과를 제공해 우리의 팬으로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단 저부터 잘해야 된다. 각사 최고경영자(CEO), 본부장들도 마찬가지다"라며 "내가 하는 일이 '고객에게 어떤 그 결과를 줄 것이냐'에 대해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회장 "창업주가 강조한 '신용'으로 뭉치자…기본 갖추면 후대에도 존경받는 사람이 될 것"
임직원들이 모바일을 통해 타운홀미팅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은 16일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의 사전 질문에 직접 답하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업문화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정주영 창업주가 강조한 '신용' 정신이 현대차가 무한히 성장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봤다. 그는 "올해는 정주영 창업주가 돌아가신지 20주기가 된 해"라며 "사업에 성공해서 계속 키워 나갈 수 있었던 것이 고객에 대한 신용, 당신에게 돈을 빌려주었던 분에 대한 신용이기 때문에 그것이 유일한 답이 아니겠나. 정몽구 명예회장도 강조했던 것도 품질이다. 그것도 곧 신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신을 배우고 반드시 우리 것으로 만들어내서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기본을 갖춰놓으면 후대 직원들이 더 창조적인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고 기업도 영속성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자녀, 손자·손녀에게도 존경받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