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 국민연금 내부 갈등…수책위 2명 사퇴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김영상 기자 2021.03.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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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 국민연금 내부 갈등…수책위 2명 사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심사기구인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 위원 일부가 사퇴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연임안 의결권 행사 방향을 두고 기금운용본부가 독자적으로 의사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풀이된다.

16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국민연금 수책위 위원 2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퇴한 위원은 근로자 단체 추천으로 수책위원에 선임된 이상훈 변호사(서울시 복지재단), 지역가입자 단체 추천으로 선임된 홍순탁 회계사(에셋인피플)다.



전날(1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7일 열리는 삼성전자 정기 주총에 상정되는 사외이사 연임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반대의결을 권고하면서 관심을 받았던 사안이다.

보통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의 의결권은 기금본부가 심의해 결정하지만, 민감하거나 수책위 위원 9명 중 3명 이상이 요구하는 사안은 수책위가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한다. 해당 공시가 나오기 전 수책위 위원 9명 중 3명은 이 안건을 수책위가 직접 논의하겠다는 뜻을 기금운용본부에 전달했지만 기금운용본부는 '찬성' 의결 내용을 공시했다.



이번 수책위원 2명의 사퇴는 기금운용본부가 삼성전자와 관련한 안건에 대해 수책위에 보고나 사전 논의 등 아무런 소통도 없이 독자적으로 안건을 처리했다는 항의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김종훈 사외이사(키스위모바일 회장)·박병국 사외이사(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재선임 안건과 김선욱 사외이사(이화여대 전 총장)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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