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 불면 '97% 급등'…황사 테마주, 올해는 어떨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1.03.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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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사중국 황사


코로나19(COVID-19)로 여파로 잠잠했던 황사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5년 만의 최악 황사에 1년간 묵묵부답이던 황사 테마주들이 응답할지 관심이 커진다.

16일 오후 2시46분 하츠 (4,880원 0.00%)는 전일대비 400원(3.92%) 상승한 1만600원을 기록 중이다. 위니아딤채 (613원 ▲141 +29.87%)는 390원(13.02%) 뛰어 3385원을 나타내고 있고 코웨이 (56,100원 ▲200 +0.36%)오공 (2,930원 ▼30 -1.01%), 웰크론 (2,700원 ▼25 -0.92%), 케이엠 (4,260원 ▼45 -1.05%)은 1~2%대 상승세다.



오공과 웰크론, 케이엠은 미세먼지나 황사 마스크를 제조하거나, 마스크 원단을 생산하는 업체다.

하츠는 국내 2위 환기시스템 업체로, 세계 최초로 '환기 청정기'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코웨이와 위니아딤채는 각각 공기청정기, 제습기 렌탈사업과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초강세장이 펼쳐진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힘을 못 쓰다가 3월 들어 오름세로 전환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황사가 줄었다. 이에 매년 3월이면 겪던 '황사 특수'도 없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전까지는 매년 황사 특수 기대감에 연초부터 3월까지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 하츠는 2018, 2019년 3월에 각각 주가가 62%, 97% 급등했다가 지난해 3월에는 30% 하락했다. 위니아딤채도 지난 2019년 3월 한달 간 48% 뛰었고 웰크론과 케이엠도도 같은 기간 나란히 43% 상승한 이력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발 황사가 16일 새벽부터 국내에 유입돼 오는 17일까지 전국이 황사의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황사는 1시간 평균 농도 800㎍/㎥ 이상으로 2시간 넘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같은 짙은 황사는 2016년 4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미 중국은 전날 베이징을 포함한 북방 지역에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덮쳐 곤혹을 치렀다. 이번 황사가 베이징 외 중국 북방 12개 성·직할시에서 동시에 관측될 정도로 강하고 범위도 넓었기 때문에 한반도 영향력도 강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황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셧다운됐던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중국 공장도 대부분 가동을 재개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중국 공장 대부분이 가동을 멈춰 깨끗한 베이징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최근 몽골 지역 강수량이 적어 황사 발생이 용이한 환경이 된데다, 바람이 강풍 주기에 진입했다는 현지 분석도 속속 나오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돌아온 황사로 인해 주가가 들썩이더라도 테마주인만큼 실제 실적 수혜 여부를 따져 투자하라고 입을 모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스크주들은 코로나에 황사까지 겹치면서 실제 매출이 늘겠지만, 그사이 경쟁사들이 늘어 마스크 제조하기가 용이해진만큼 수익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며 "테마로 인해 주가가 오르는 만큼 단기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실적이 증가하는 진짜 수혜주인지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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