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이르면 이달 중 센텔리안24 등 회사 핵심 화장품 라인업을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중국 시장에 본격 상륙시킬 예정이다.
화장품은 올해로 53돌을 맞은 이 회사의 사업 다각화 성과물 중 하나다. 센텔리안24를 출시한 2015년 화장품 사업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제약에 뿌리를 둔 회사로서 동떨어진 사업이 아니었다. 센텔리안24 자체가 의약품과 화장품을 결합한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 합성어)' 브랜드였다. 미백·주름 개선 기능성 크림인 마데카크림 등 제품 라인업도 다양하다. 국내에서 유통망을 점차 늘려 화장품 사업이 속한 헬스케어 부문의 매출 비중은 현재 2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다각화는 감염병이 전 세계를 휩쓴 지난해 특히 빛을 냈다. 동국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5591억원. 감염병 국면에도 전년보다 15.9% 늘어난 결과이자 회사 첫 매출 5000억원 돌파였다. 영업이익도 21.9% 늘었다.
다양한 제품군 중 '포폴 주사'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제품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호흡 곤란과 고통을 경감해 주는프로포폴 성분 약품이다. 지난해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일본, 멕시코, 불가리아 등에 긴급 의약품으로 수출됐다. 이 덕에 지난해 동국제약의 수출은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감염병 국면에도 강한 제품 라인업 구축 덕에 글로벌 물류가 얼어붙은 지난해에도 두자릿수 수출 성장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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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각화 엔진을 장착한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해 동국제약의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각각 6469억원, 1023억원. 올해 사업 성과에 따라 이익 1000억원 돌파도 바라볼 수 있는 셈이다. 화장품 중국 진출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사업에서 중국 수출 비중이 10~20%로 전망된다"며 "중국 진출 본격화로 고성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장기적으로 추가 다각화 청사진 마련에도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동국제약은 '동물용 의약품 제조, 수입 및 판매업'을 오는 19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계획이 마련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