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자본잠식 해소…250억 유증으로 클라우드 투자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1.03.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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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정보통신, 자본잠식 해소…250억 유증으로 클라우드 투자


아이티센 그룹 계열사 쌍용정보통신 (744원 ▼11 -1.46%)이 무상감자와 2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15일 결정했다. 자본잠식 상태인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신규 조달한 자금으로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은 2대 1 무상감자와 1대 2 액면분할을 진행한다고 이날 오후 공시했다. 현재의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무상감자를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또 액면분할을 통해 주당 액면가 1000원이던 보통주의 액면가를 주당 500원으로 낮춘다. 주가와 유통 주식수량을 무상감자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쌍용정보통신의 자본잠식은 아이티센이 인수하기 전인 2013년 12월16일 해군과 체결했던 용역 계약에 대해 소송전이 진행되면서 발생했다. 쌍용정보통신은 해군이 발주한 컴퓨터와 시뮬레이터로 실전 같은 대(對)잠수함 훈련 등을 할 수 있는 2함대 해상종합전술훈련장 프로젝트를 따냈다. 하지만 2017년 이 시스템이 운용시험평가 통과하지 못하자 해군이 계약을 파기하고 나섰다. 해군이 기성금과 보증금 등을 환수하겠다고 하자 쌍용정보통신은 계약이 부당하게 파기됐다며 같은 해 10월 정부를 상대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냈다. 이듬해 1월 정부도 대금반환청구 소송을 내며 반소했다.

이 소송전은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2월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법원은 쌍용정보통신의 실질 책임은 정부가 청구한 209억원 중 약 116억원이라고 판결했다. 쌍용정보통신은 2심까지 진행해 시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계상 1심에서 법원이 쌍용정보통신에 청구된 것으로 인정한 약 116억원이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자본잠식이 나타났다. 쌍용정보통신은 무상감자를 진행하면 자본금이 자본잉여금으로 전환돼 자본 잠식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이날 25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인 클라우드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최근 클라우드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고 공공 클라우드 도입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 매니지드 사업자 심사를 통과했다. 이달 중 나오는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사업자 심사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된 후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국제경기정보시스템인 RACE-V와 계열사의 건설 ERP(전사적 자원 관리), 내부통제시스템 MicroICM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로도 사업을 확장하는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일부 자본잠식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무상감자를 결정하게 됐고 액면분할을 곧바로 실시해 주가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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