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부진했던 재규어랜드로버, LG전자·T맵으로 반등?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1.03.16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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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뉴 디스커버리./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왼쪽부터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뉴 디스커버리./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국내서 부진의 늪에 빠진 재규어랜드로버가 LG전자 (96,800원 ▼200 -0.21%), SK텔레콤 (53,300원 ▼800 -1.48%)과 손잡고 시장공략에 나선다.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엔 LG전자 부품이, 한국에 한해서는 순정 네비게이션에 'T맵'이 설치된다. 느린 사후 관리, 부품 불량 이미지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재규어랜드로버 2021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 대표이사는 "향후 모든 신차에 LG전자와 공동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가 적용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피비 프로는 올해 재규어랜드로버가 출시한 △재규어 F-PACE △재규어 XF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등 총 4종부터 탑재된다.



올해부터 재규어, 랜드로버 신차에 LG전자와 공동개발한 '피비 프로'가 탑재된다. 국내 판매 차량에 한해 SK텔레콤의 'T맵'도 순정 네비게이션에 포함된다./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올해부터 재규어, 랜드로버 신차에 LG전자와 공동개발한 '피비 프로'가 탑재된다. 국내 판매 차량에 한해 SK텔레콤의 'T맵'도 순정 네비게이션에 포함된다./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우선 피비 프로는 탁월한 연결성이 강점이다. 기존 시스템은 한 번에 한 가지 작업만 가능했지만 피비 프로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동안에 운전자가 네비게이션을 이용하거나 동승자가 뒷자석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빠른 반응속도도 특징이다. 차량에 탑재된 기능 90%를 터치 두 번만으로 빠르게 실행할 수 있어 운전자는 원하는 기능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두 가지를 동시에 등록해 쓸 수 있다.


정일영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마케팅·홍보총괄 이사는 "이번에 개발한 피비 프로는 LG전자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며 "한국 시장 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개발됐으며 지속적으로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준 높은 한국 고객만을 위해서 신차 순정 네비게이션에 SK텔레콤의 'T맵'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서 부진의 늪 빠진 재규어·랜드로버…"느린 A/S, 부품 불량 이미지 올해 모두 타파"
1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재규어랜드로버 2021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 대표이사가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1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재규어랜드로버 2021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 대표이사가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재규어·랜드로버가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부품 성능 문제, 수리 기간이 심하게는 수개월까지 걸리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연이어 생기면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2월 재규어와 랜드로버 판매량 모두 전년 대비 20%이상 감소했다. 재규어는 56대로 24.3%, 296대로 35.5% 줄었다. 지난 1월에 비해서도 10% 이상 동반 감소했다.

로빈 콜건 신임 대표는 올해 안에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전부 타파하겠다고 선언했다. 콜건 대표는 "과거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에서 수리를 한 번 받으려면 지나치게 긴 시간동안 대기해야 했다는 점을 충분히 인정한다"며 "올해부터 대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비센터의 가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고객 문의를 받는 방식으로 프로세스를 완전히 바꿀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품 불량 문제도 소수점 다섯자리까지 데이터를 축적하며 전담팀을 구성해 관리하고 있다"며 "현재 부품 퀄리티를 괜찮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만약 부품 수급 문제가 생기면 긴급 항공운송까지 동원해서라도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1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재규어랜드로버 2021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 대표이사가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1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재규어랜드로버 2021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 대표이사가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한편 재규어랜드로버는 '리이매진(Reimagine)' 전략을 선포하고 디젤 모델 대신 가솔린 비중을 높이고 전기차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재규어는 2025년 순수 전기차 럭셔리 브랜드로 탈바꿈하고 랜드로버는 2024년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랜드로버는 향후 5년간 총 6가지의 전기차 모델을 차례로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또 국내엔 2022년 상반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하고 2026년부터 전 세계에 디젤 모델 출시를 중단한다. 2036년까지 배출가스 제로를 실현하고 수소 연료 전지 개발도 착수한다. 관련 연구·개발비만 약 3조 8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가격 정책,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 탑재, 친환경 파워트레인 확대를 통해 올해 한국 시장을 재편하는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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