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신사업 속도..수소전기차 부품 사업 확대한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3.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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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PEM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PEM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 (38,100원 ▲100 +0.26%)스트리가 전기차와 수소차 소재·부품 사업을 확장하며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내 그룹 핵심사업인 아라미드 추가 증설과 수소연료전지 부품인 MEA(막전극접합체) 신설을 검토 중이다. MEA 신설은 마지막 검토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한 데다 400도 열을 견디는 섬유 신소재로 5G 광케이블에 주로 사용된다. 5G 시대가 열리면서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대폭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전기차의 고성능 타이어 소재로도 이목을 끌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가 더해져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무겁다. 이 때문에 전기차용 타이어는 무게를 잘 견디면서 소음이 적어야 한다. 아라미드는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사용처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전기차 타이어코드용으로도 납품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3년간 아라미드 생산량을 증설하고 있다. 2018년 연산 5000t(톤)이었던 생산량은 2019년 6000t, 2020년 7500t으로 연평균 25%씩 빠르게 늘었다. 생산량이 늘었지만 매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급격히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지난해 생산한 7500t의 아라미드도 모두 사전 주문으로 예약 판매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사업 범위도 확장할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인 PEM(전해질 분리막)은 이미 지난해 11월 구미공장 내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올해부터 생산에 돌입했다. PEM은 수소이온은 통과시키지만 전자를 통과시키지 않는다. PEM에 통과되지 못한 전자가 도선을 따라 흐르며 전류를 생성한다. PEM은 수전해 기술에도 적용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M을 전극과 결합해 만드는 MEA도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MEA는 수소연료전지 원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2년 본격 양산·판매를 목표로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수소차 생산이 본격화되는 2025년엔 전세계 연료전지 시장에서 MEA가 3조원 이상, PEM이 1조원 이상 규모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 주변 기계장치의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 사업도 확대한다. 연료전지 스택이 산소와 수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생성하려면 적정 습도가 필요한데, 수분제어장치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국내에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단독으로 개발해 공급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현대차 넥쏘와 일부 중국업체에 수분제어장치를 공급하고 있으나 점진적으로 공급처도 늘릴 계획이다. 2025년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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