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베팅한 소프트뱅크처럼…야놀자·크래프톤 투자사 '상한가'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3.16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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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뉴욕 월스트리트 심장부에 휘날리는 태극기. 쿠팡의 상장을 앞두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쿠팡의 로고와 함께 태극기가 게양돼있다. 2021.03.1010일(현지시간) 뉴욕 월스트리트 심장부에 휘날리는 태극기. 쿠팡의 상장을 앞두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쿠팡의 로고와 함께 태극기가 게양돼있다. 2021.03.10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에 국내 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 주가가 치솟았다.

'포스트 쿠팡'을 발굴한 창투사는 '대박'을 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지분 투자를 하는 창투사의 경우 지분율 만큼 수익이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 상장 전후 주가 변동성도 조심해야 한다.

15일 아주IB투자 (2,990원 ▼10 -0.33%)는 전 거래일 대비 1310원(29.98%) 급등한 5680원, 상한가로 마감했다. 역대 최고가다. 대성창투 (1,886원 ▼12 -0.63%)도 700원(29.98%) 뛴 3035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DSC인베스트먼트 (3,225원 ▲55 +1.74%)는 10.91% 뛴 6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DSC인베스트는 지난 12일 20.88% 급등한데 이어 이틀 연속 크게 올랐다.



이외 SBI인베스트먼트 (971원 ▼1 -0.10%)(22.33%), TS인베스트먼트 (1,182원 ▼1 -0.08%)(10.39%), 린드먼아시아 (5,930원 ▲20 +0.34%)(9.69%), 큐캐피탈 (321원 ▲1 +0.31%)(6.45%)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디피씨 (9,720원 ▼240 -2.41%)도 5.98% 급등했다.

이들 창투사 주가가 크게 오른 이유는 쿠팡의 성공적인 뉴욕증시 데뷔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 11일(현지시간) NYSE(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공모가 35달러로 시가총액 600억달러(약 68조원)로 데뷔했다. 상장 규모는 1억3000만주, 45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주요 투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큰 수익을 거뒀다. 미실현 이익 규모만 160억달러으로 추산된다.

상한가를 기록한 아주IB투자는 연내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야놀자에 투자하고 있다. 내년 IPO(기업공개) 대어인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에도 투자했다. 대성창투도 크래프톤에 투자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 계획을 밝힌 마켓컬리 운용사 컬리에 투자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동남아 최대 카쉐어링 업체 그랩에 투자 중이다. 그랩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최근 IPO 흥행 사례도 창투사 투자를 이끈다. 지난주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공모 청약에 약 64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역대 최대다. 기관 수요예측도 치열해 1000 대 1를 넘어 공모가까지 희망밴드를 뚫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창투사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지분 투자를 하는 창투사 특성상 상장으로 인한 수익도 그만큼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지분율을 살펴야 한다. 아주IB투자와 TS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크래프톤 주요 주주(지분율 5% 이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 역시 컬리의 주요 주주가 아니다.

지난해 빅히트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급등했던 디피씨 역시 마찬가지다. 당시 디피씨는 자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빅히트를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에 빅히트 IPO 전 주가가 급등했다. 당시 디피씨 주가는 2만1900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실제 디피시의 투자 구조를 살펴보면 이 같은 투자 열기는 의문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 사모펀드를 조성해 빅히트 주식 21만6430주에 투자했다. 지분율 12.2%. 그러나 해당 사모펀드의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율은 2.01%였다. 실제 디피씨에 돌아가는 수익은 거의 없다.

이후 디피씨 주가는 곤두박질치며 지난해 연말 1만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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