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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폭스바겐 "파우치형 배터리 안 쓴다" 선언...LG·SK 직격탄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김성은 기자, 박소연 기자 2021.03.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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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개념도/사진=폭스바겐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개념도/사진=폭스바겐




글로벌 최대 완성차 브랜드 폭스바겐이 미래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2차전지)를 전면 적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배터리사업부)과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적용은 단계적으로 중단한다. 중국산 배터리와 폭스바겐 자체 생산분의 비중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국내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VWG)은 15일(국내시간 15일 오후 9시) 예정된 '파워데이'에서 "미래 통합 배터리셀(Unified sell)로 각형에 집중할 것"이라고 세계 시장에 공식 발표한다. 폭스바겐은 이런 내부방침을 국내 3사에도 통보했다.

폭스바겐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파우치형 배터리를, 중국 국영 최대 배터리사 CATL과 한국 삼성SDI로부터 각형 배터리를 공급받아 왔다. 이번 결정에 따라 CATL을 주력으로 한국산으로는 삼성SDI만 소량 탑재하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또 그간 자체 투자한 유럽 현지 배터리사 노쓰볼트의 각형 배터리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이번 조치는 한국과의 거래를 줄이는데 대신 중국 및 자체생산 배터리 비중을 크게 늘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기차 시장에선 각형·파우치형·원통형 배터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원통형을 쓰는 테슬라, 각형을 주력으로 하는 BMW·벤츠, 파우치형을 주로 쓰는 폭스바겐·GM·현대차·기아 등으로 시장이 나뉘어 있다.

각형 배터리는 원통형과 기본적 구조가 비슷하지만 사각형인 만큼 차곡차곡 쌓았을때 버리는 공간이 더 적다. 사각 캔에 들어있는 만큼 내구력도 파우치형에 비해 높다. 대신 대형화가 어렵고 무거워 효율이 파우치형에 비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폭스바겐과 오랜 협력관계를 이어 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폭스바겐에 납품하는 한국산 파우치형 배터리는 LG와 SK의 기수주분, SK가 미국 행정부로부터 2년간 제한적 운영 허가를 받은 미국 조지아공장 생산분이 현재로선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시장서 테슬라에 추월당한 이후 절치부심해 왔다. 유럽 전기차 시장 1위지만 글로벌 판매는 지난해 기준 테슬라가 44만2334대, 폭스바겐이 38만1406대로 여전히 테슬라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변심 가능성은 앞서 감지돼 왔다. 자체 생산 의지를 수차례 밝혀 온 폭스바겐은 지난해 6월 친한파로 분류됐던 이사회 멤버 스테판 소머(Stefan Sommer) 배터리 구매담당을 전격 경질했다.

폭스바겐의 공급종료 선언은 K배터리 중흥을 준비 중인 배터리업계에는 또 다른 악재다. LG·SK 간 소송으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현지 생산길이 막혔다. ESS(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와 코나 전기차 발화 문제도 리콜 등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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