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에 쏠린 눈…흔들리던 韓증시, 안정될까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반준환 기자 2021.03.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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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큰 날씨처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3월 증시에 또 다른 변곡점이 생길 전망이다. 지난주 국내증시는 공방을 거듭한 끝에 외국인 매수효과로 코스피 3000선을 회복했으나 추세가 안정화되지는 않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무게추처럼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는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데, 일단 이번 주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 28.13포인트(0.93%) 오른 3054.39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움직임에 따라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000선이 무너졌다가 11일 다시 회복했다.

반등의 근거는 외국인 매수세였는데 한 주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936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17억원, 1조3833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이유는 크게 3가지 요인으로 정리된다.



우선 미국 정부가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 부양책을 승인하면서 시장심리가 안정됐다. 코로나(COVID-19)로 풀렸던 자금을 회수하는 출구전략이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급등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형성되는 중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아직 출구전략에 대해 얘기할 때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선 상태다.

국내 증시지표 과열이 해소되는 중이라는 점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의 근거로 꼽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1배로 1월 말(14.7배)에 비해 하락했다. 코스피는 1월11일 장중 3260선에 오른 이후 3000선을 전후로 횡보하고 있다.

문제는 16~17일로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 자리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불확실성을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인데, 시장에서 예상되는 눈높이를 충족시킬지가 변수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3월 FOMC는 미국 금리 급등에 대한 시각 변화가 주목되는데 지금까지 파월 의장이 보여준 시장안정화 스탠스는 다소 소극적이었다"며 "이번 회의에서 관련 스탠스 강화가 확인된다면 금리가 적정 레벨을 찾아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긴축 전환 가능성 자체는 낮은 만큼 변동성을 키울 재료는 아닐 것"이라며 "FOMC가 다가오면서 시장관망 심리가 점차 커지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보다 업종별 순환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체적으로는 FOMC에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가라앉힐 이벤트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FOMC가 끝난 후 국내증시가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박자 빠른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하방 압력이 남아있지만 과열 부담이 완화된 만큼 증시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3~4월 중 수출과 이익 모멘텀 강화에 따른 지수 상승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양책이 경기 회복을 앞당기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리 상승 영향은 점진적으로 작용하고 3차 현금지급을 통해 주식투자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IT, 자동차와 경기 민감주를 추천업종으로 제시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 회복과 금리 상승 구간에서 성장주보다 경기민감주와 소비주의 매력이 돋보인다"며 "지난해부터 수출 성장을 주도한 업종은 IT, 자동차이고 그동안 부진했던 석유·화학의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의 노 연구위원은 "과거 대형 IPO 등장과 주가 상승은 주식시장 전반의 유동성 증가와 비교 기업군 주가 리레이팅으로 이어졌다"며 "헬스케어 섹터가 부진하고 있어 반등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FOMC에서 유동성 긴축을 다시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경우 당분간 증시가 적잖은 폭의 추가조정을 밟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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