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게임' 힘준다...라인게임즈, 텐센트 등서 1000억 유치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1.03.14 13:39
글자크기

라인게임즈, 글로벌 경쟁력 강화 포석...네이버-카카오 게임 경쟁 구도 관심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네이버의 손자회사 라인게임즈가 중국 텐센트 등으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 유치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라인게임즈가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게임 부문 경쟁 구도로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가 라인게임즈를 전면에 내세워 카카오에 비해 뒤처진 게임 사업을 대폭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작 글로벌 서비스 경쟁력 강화...게임에 미련남은 네이버?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최근 텐센트 등으로부터 신규 투자 유치를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텐센트와 국내 기업들이 참여했고, 투자 유치후 1조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라인게임즈는 2018년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 가치를 4500억원 수준으로 책정받은 바 있다. 라인게임즈 측은 "투자 유치를 진행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라인게임즈는 네이버의 핵심 자회사인 라인이 게임 사업을 키우기 위해 2017년 7월 설립한 회사다. 현재 라인이 지분 40.9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주요 출시 게임은 '드래곤 플라이트', '엑소스 히어로즈' 등이다. 라인게임즈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신작 게임들의 글로벌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IP(지식재산권) 확보와 개발사 인수 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네이버가 라인게임즈를 통해 게임 시장에서 또 한번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00년 한게임을 인수하면서 게임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다 2013년 이준호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게임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한 NHN엔터테인먼트(現 NHN)를 설립하면서 게임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이후 라인게임즈를 설립하며 게임 시장 재기를 노렸지만, 그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라인게임즈는 유명 개발사 넥스트플로어의 지분 51%를 사들이는 등 게임 개발, 퍼블리싱 사업에 나섰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라인게임즈의 매출은 2017년 19억원에서 2019년 20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억원에서 333억원으로 늘었다.

그 사이 카카오게임즈가 배틀그라운드 등을 성공적으로 퍼블리싱하며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입지를 다진 것과 대비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955억원, 영업이익 6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엔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기도 했다.


신작 2종 출시 앞둔 라인게임즈, 퀀텀점프 가능할까...'제2 카카오게임즈?'
라인게임즈는 최근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출시 예정인 '이카루스 이터널', '가디언 크로니클'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 출시를 앞둔 상황에 대규모 투자 유치를 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라인게임즈가 대폭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텐센트가 라인게임즈에 투자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자본에 잠식돼 게임 개발 역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텐센트는 최근까지 국내 중소 게임사를 중심으로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텐센트는 넷마블의 3대 주주이며, 크래프톤의 2대 주주로서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4.34%를 가진 주주이기도 하다.

NAVER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