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 돌풍 이어질까…항공우주·메타버스 기업 총출동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3.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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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브리핑]3월 셋째주

SK바이오 돌풍 이어질까…항공우주·메타버스 기업 총출동


올해 첫 IPO(기업공개) 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 증거금만 63조원이 몰리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순조로운 출발로 공모주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주에는 2개(스팩 제외) 기업의 수요예측과 2곳의 공모 청약 일정이 예정돼 있다. 항공 우주 관련 업체부터 시각 특수효과 업체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셋째주(15~19일) IPO 시장에서 제노코와 자이언트스텝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엔시스와 해성티피씨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제는 우주시대'…항공우주기업 제노코 15~16일 청약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화성 유인우주선 '스타십'의 시제품 SN8이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보카치카에서 시험비행 후 착륙하던 중 폭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화성 유인우주선 '스타십'의 시제품 SN8이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보카치카에서 시험비행 후 착륙하던 중 폭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2004년 설립된 제노코는 위성통신부품 제조 기업으로 주요 사업영역은 위성탑재체, 위성지상국, ESGE(전기지상지원장비) 및 점검장비, 항공전자 등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한화시스템, KA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에어버스 등이 있다.

최근에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성탑재체 핵심 부품인 위성영상 전송용 부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달 20일 카자흐스탄에서 발사 예정인 차세대 중형위성 1호기에 제노코의 부품이 탑재되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우주산업 역량을 확보한 기업이 극소수임을 감안할 때 이를 바탕으로 한 시장점유율 확대 및 글로벌 고객사 판로 개척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사업 영역별 핵심기술 국산화 및 기술자립에 성공한 점도 주목할 점이다. 위성탑재체인 X밴드 트랜스미터에서 720Mbps(초당 메가비트) 수준의 영상데이터 전송속도를 보유하고 있다.

제노코의 성장성은 정부의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정지궤도 위성 △다목적 실용위성 △차세대 중형위성 △차세대 소형위성 등 총 69기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중형위성 1호, 2호기에 위성탑재체 탑재 경험이 있는 제노코에 수혜가 예상된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수 및 군수 분야 정부 주도의 우주개발 확대로 위성 발사 프로젝트 수주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스페이스X 등 우주 개발에 민간 기업 진출이 확대되며 글로벌 기업들의 우주 개발 투자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노코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18년 360억원, 20억원 △2019년 329억원, 36억원 △2020년(3분기 누적) 244억원, 16억원을 기록했다.

제노코는 지난 9~10일간 실시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 희망밴드(2만7000~3만3000원)를 초과한 3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452.49대 1을 기록했다. 의무보유 확약 신청수량 비율은 22.15%다.

오는 15일~16일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24일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공모 주식수와 공모가는 각각 49만주 및 3만6000원, 이번 공모를 통한 조달금액은 약 176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찐' 메타버스 수혜주…VFX업체 자이언트스텝 15~16일 청약
자이언트스텝이 선보인 버츄얼 휴먼 '빈센트 프로젝트'./사진=자이언트스텝 제공자이언트스텝이 선보인 버츄얼 휴먼 '빈센트 프로젝트'./사진=자이언트스텝 제공
2008년 설립된 자이언트스텝은 광고 영상 VFX(시각효과) 전문 기업으로, 지금까지 광고 콘텐츠 제작 실적만 5300여편에 달한다.

VFX란 그림이나 영상을 합성해 실제로 존재할 수 없거나 촬영이 제한적인 장면을 구현하는 기법이다. 광고, 게임, 영화 등 콘텐츠 산업 분야에 널리 활용된다.

TV 광고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자이언트스텝은 뉴미디어 흐름에 맞춰 AI(인공지능) 기반 VFX 솔루션, 버추얼캐릭터 제작 등의 사업분야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으로 특히 삼성전자의 글로벌 언팩 VFX 프로젝트를 4년간 수주해왔다. SM 코엑스 아르티움, 인천공항 미디어타워, 평창 동계올림픽 그라운드 매핑 영상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업력도 있다.

주된 기술력은 전통적인 VFX 기법에 게임산업의 리얼타임 엔진을 접목한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한 XR(실감현실) 라이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나우'의 실시간 비대면 XR 라이브 쇼 운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네이버의 지분투자(지분율 8.97%)를 통한 협업도 주목할 만하다. 2017년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진출한 미국 시장에서도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구글 등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의 공식 벤더로 활약해왔다.

'메타버스' 수혜주로 꼽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메타버스란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나타낸다. 리얼타임 실감형 콘텐츠는 메타버스의 핵심이다.

자이언트스텝의 매출액은 각각 △2018년 205억원 △2019년 212억원 △2020년(3분기 누적) 13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18년 25억원, △2019년 26억원, △2020년(3분기 누적) 17억원이다.

지난 9~10일 진행된 수요예측 경쟁률은 국내외 기관 1627곳이 참여해 1691.65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아이퀘스트의 경쟁률(1504.02대 1)을 경신한 역대 최고치다. 의무보유 확약 신청 수량 비율은 24.42%다.

자이언트스텝은 오는 15일과 16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받는다. 총 공모주식수 140만주의 25%인 35만주를 배정한다. 공모가는 1만1000원, 공모 예정금액은 154억원이다. 오는 24일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국내 유일 2차전지 검사장비 풀라인업…엔시스 수요예측 16~17일
/사진=엔시스 제공/사진=엔시스 제공
2006년 설립된 엔시스는 2차전지 배터리 검사 장비 제조 업체다. 설립 초기 태양광 설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독립형 비전시스템’'제조 사업을 영위해왔고, 사업 개편을 통해 현재는 2차전지 배터리 공정별 비전검사장비에 주력하고 있다.

비전검사장비는 정밀한 카메라를 통해 제품의 미세한 결함까지도 검사하는 장치다. 2차전지 배터리 생산 공정은 크게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모듈 및 팩공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머신비전검사장비는 전 공정에 납품되고 있다.

엔시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전공정의 검사장비 풀 라인업을 갖춘 업체다. 지난해 기준 고객별 매출 비중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6 대 4 비율이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조원에서 오는 2025년 142조원으로 연평균 29% 성장이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CAPA(생산능력)는 같은 기간 3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은 정부 보조금 지원과 기존 가솔린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주력 생산체제로의 전환에 힘입어 폭발적 성장을 지속 중"이라며 "배터리 생산업체들의 CAPEX(생산설비) 증가에 따른 검사 수요 증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시스는 비전검사장비 제조사업을 본격화한 2017년 매출 200억원을 돌파, △2018년 278억원 △2019년 319억원 △2020년(3분기 누적) 288억원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흑자전환해 △2018년 26억원 △2019년 37억원 △2020년(3분기 누적) 73억원을 기록했다.

엔시스의 공모주식 수는 230만주로, 공모 희망가는 1만3000원~1만6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38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16일~17일 수요예측과 22~23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 달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로봇 시대가 온다…로봇 감속기 업체 해성티피씨 수요예측 17~18일
 [성남=뉴시스] 김종택기자 = 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다날 본사에서 열린 '비트3X 론칭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3세대 커피 로봇이 적용된 무인 매장 플랫폼 비트박스(b;eat box)가 최초로 공개되고 있다. (본 사진은 본문 내용와 큰 관련성은 없음) 2021.03.03. jtk@newsis.com [성남=뉴시스] 김종택기자 = 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다날 본사에서 열린 '비트3X 론칭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3세대 커피 로봇이 적용된 무인 매장 플랫폼 비트박스(b;eat box)가 최초로 공개되고 있다. (본 사진은 본문 내용와 큰 관련성은 없음) 2021.03.03. [email protected]
1997년 설립된 해성티피씨는 감속기 제조 전문 기업으로, 주력 산업은 로봇용·산업용 감속기 및 승강기용 권상기 제조 및 판매 등이다.

감속기란 모터의 회전력을 낮춰주는 부품으로 로봇이나 기계의 움직임 조절에 쓰이고, 권상기는 승강기를 상하로 이동시켜주는 구동장치다. 2017년 티피씨 컨소시움에 인수된 이후 로봇용 감속기 국산화 및 양산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투자해왔다.

특히 해성티피씨는 주요 사업인 '기어드(Geared)식' 승강기용 권상기 분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5%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어리스(Gearless)식 승강기용 권상기 판매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로봇용 감속기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로봇용 고정밀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양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2004년부터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 개발에 착수해온 결과다. 관련 제조기술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평가등급 A를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제로봇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용 감속기 시장 수요는 2017년부터 연평균 10% 성장률을 기록해 오는 2022년 1조49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 곳곳에서 정부 주도 로봇산업 R&D(연구개발) 규모를 확대하는 데다, 세계 최대 로봇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의 성장이 기대되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평가다.

해성티피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손실)은 각각 △2018년 155억원, -5억원 △2019년 153억원, -13억원 △2020년(3분기 누적) 124억원, 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00만주로, 공모 희망밴드는 9500원~1만1500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95억~115억원 규모다. 오는 17일~18일 수요예측과 22일과 23일 일반 청약을 거칠 예정이다.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오는 31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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