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열풍 타고 한국어교육 236억 투입…작년比 2배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2021.03.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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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진행한 '2020 SBS 가요대전 in DAEGU' 행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 방문이 힘든 한류팬을 대신해, 팬들의 이름과 좋아하는 가수 응원메시지를 담은 인형 300개가 행사장 객석에 놓여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사진=뉴스1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진행한 '2020 SBS 가요대전 in DAEGU' 행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 방문이 힘든 한류팬을 대신해, 팬들의 이름과 좋아하는 가수 응원메시지를 담은 인형 300개가 행사장 객석에 놓여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사진=뉴스1


정부가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어교육 지원 예산을 두 배 가량 늘린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부정행위를 제재하기 위한 법적근거도 마련한다. 자체 한국어 교육과정이 없는 국가에 대해선 우리 정부가 개발한 교육과정에 기반해 초·중급 교재를 개발한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어가 제1외국어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해외 한국어교육 지원 사업 기본계획’을 14일 발표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약 2배 늘어난 236억원을 한국어교육 사업에 지원한다. 특히 전략적 협력 대상이자 한국어교육 수요가 급증하는 신남방·신북방 지역에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어반 내년까지 2000개교에 개설
올해는 43개국 1800개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한다. 내년까지 45개국 2000개교에 한국어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올해 한국어 신규 채택을 희망하는 요르단, 벨기에, 에콰도르 등 현지 수요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한다.

국제 통용성을 갖춘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해 한국어교육의 목표와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를 토대로 한국어 교재를 개발·보급해 체계적인 한국어교육 확대 기반을 마련한다. 이번에 개발한 초·중등 한국어 교육과정은 유럽공통참조기준(CEFR)을 준용한 것으로 학습자의 숙달 정도에 따라 재구조화해 사용할 수 있도록 총 8단계(초급 4등급, 중급 4등급)로 세분화한다.



자체 한국어 교육과정이 없는 국가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개발한 교육과정에 기반해 초.중급 교재를 개발한다. 자체 교육과정을 가진 국가의 경우 현지 교육당국과 협의해 현지 맞춤형 교과서와 교재 개발을 지원한다. 이밖에 디지털 교재도 개발해 온라인 학습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문화와 역사, 학습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보조교재도 함께 개발·보급한다.

한국어 교육 교원 양성도 확대한다. 내년까지 현지 교원양성과정 24개를 운영하고 교원 파견 200명, 연수는 500명까지 늘린다. 이를 위해 올해는 14개 교원양성과정, 파견 132명, 연수는 400명까지 확대한다.

현지 초·중등학교 한국어교원(강사) 양성을 위해 올해는 신남방 지역 6개국(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7개 과정, 신북방 지역 5개국(러시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7개 현지 대학 내 학위 또는 비학위(단기) 양성과정 개설을 지원한다.


한국어능력시험 전면 개선… 문제은행 도입 준비
한국어교육의 거점으로 지난해 말 신설된 말레이시아·하노이 한국교육원 운영이 활성화된다. 태국, 호치민, 로스토프나도누, 우즈베키스탄 등 중점교육원을 통해 인접국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권역별 한국어교육 협력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응시 기회 확대와 평가 체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험 개선을 추진한다. 관련 법적 기반도 완비한다. 현행 지필고사 방식을 개선해 2023년에는 인터넷 기반 시험(IBT)으로 전면 시행한다. 2022년 말하기평가 시행·문제은행 출제 방식 도입을 위한 준비도 이어나간다.

아울러 시험 시기, 방법, 부정행위 제재근거 마련을 위해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한다.

인도에서 한국어 제2외국어로 채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속 성장
지난해는 9개국(과테말라, 덴마크, 라트비아, 르완다, 스리랑카, 아프간, 체코, 터키, 라오스)이 한국어를 신규 채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39개국 1699개교 약 16만명이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

특히 13억 인구의 인도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으며 러시아가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승인했다. 베트남은 2016년에 시범교육을 시작해 지난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승인했다. 올해 2월 초에는 제1외국어로 채택했다.

제1외국어로 승격되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어가 영어, 중국어 등 6개 선진국의 언어와 대등하게 교육할 수 있는 대상이 됐다. 대학입학시험의 과목으로 선택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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