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호 대면 만남' 왜 日스가를 택했나?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한지연 기자 2021.03.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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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면하는 정상으로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선택한 것은 동맹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에게 일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AFP사진=AFP


지지통신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가 4월 상반기 중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며 미일 정상회담을 공식화했다. 이렇게 되면 스가 총리는 바이든 취임 후 처음으로 대면하는 해외 정상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이웃나라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모두 화상 형식이었다. 12일(현지시간) 갖는 '쿼드' 소속 일본·인도·호주 총리와 4개국 정상회의도 화상 형식이다.

자민당의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 만나는 외국 정상으로 스가 총리가 선택된 것은 바이든 정권이 일본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와 관련해 다른 나라에 앞서 스가 총리의 방미가 실현되게 된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역내 최우방인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유일한 경쟁자"로 지목하면서 중국 견제를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운 바 있다.

앞서 미국 언론 악시오스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총리를 만남으로써 미일 동맹이 여전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태평양 안보 체제의 핵심임을 과시하게 될 것으로 봤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견제에서 동맹 복원을 통한 공동 전선을 취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해왔다. 미국의 이러한 자세는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의 첫 동반 해외순방 일정에서도 나타난다.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해 외교·국방장관 2+2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12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인도·호주 총리와 반중 안보연대인 '쿼드'의 첫 화상 정상회의를 연다.


잇단 움직임은 다음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역내 강력한 동맹 관계를 과시하고 중국의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게 니혼게이자이의 분석이다. 블링컨 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18일 알래스카에서 중국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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