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치열한 수싸움…"동맹규합 전방위 공세"vs"각국, 이해 달라"

뉴스1 제공 2021.03.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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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회담 앞둔 美·中, 엇갈린 전망 속 큰 기대 안하는 듯
美 '中, 유화 제스처에도 냉랭'…中 "후속 대화 이어갈지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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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오는 18일 '알래스카 앵커리지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엇갈린 해법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양국 모두 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까지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알래스카 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동맹국을 규합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하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은 양국이 처한 국·내외적 환경을 고려하면 입장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美, 中 견제에 국내서 정치적 압박까지 '첫 시험대'



알래스카 회담에 참석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 청문회에서 "간단하다. 미국이 중국의 행동에 대해 가진 많은 우려사항을 솔직하게 설명할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중국의 취약점인 인권 문제와 국제 무역 관행, 글로벌 공급망 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국무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양국의 대화 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등 양국의 공통 주제를 비롯해 홍콩과 대만 압박에 대한 중국의 입장, 중국이 호주에 부과한 '불명확한 금수 조치' 등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이런 강경한 태도는 글로벌 경쟁에서 중국의 경제·군사적 팽창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과 인접한 일본과 인도, 호주와 함께 쿼드(Qued)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이런 의도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중국은 이번 회담을 '고위층 전략 대화(strategic dialogue)'라고 표현했지만 미국은 전략적 대화가 아니고 선을 긋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회담에 앞서 쿼드 당사국을 비롯해 한국 등 동맹국과 연쇄 회담 나서는 등 중국을 포위하고 있다. 중국과 고위급 회담에 앞서 동맹국의 의견을 청취하고 동맹국과 중국 정책에 대한 큰 틀을짜 중국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강경 기조는 국내에서 제기되는 중국 견제 여론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바이든 대통령은 무역, 기술, 안보, 외교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을 단속하라는 엄청난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런 기조에 승선한 것 같지만 기후변화와 이란 핵 협상 외교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중국의 지지가 필요해 미국이 (중국과) 한 분야에서는 협력을, 다른 분야에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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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쿼드 압박에 '실패할 것'…알래스카 회담 '징검다리' 기대

중국은 미국의 쿼드를 앞세운 압박 공세를 주시하면서 미국의 전략은 실패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쿼드 당사국에서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경제적 비중이 상당한 만큼 각국이 미국의 일방적 대중 공세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른바 쿼드가 아시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처럼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求時報)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오늘날 국가들의 이해관계는 다양화되고 있어 맹목적으로 미국의 조치를 따를 수 없으며, 미국이 동맹국에 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과 우호 관계인 호주는 중국의 금수 조치로 인해 무역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쿼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도는 최근 중국 투자에 대한 문을 다시 여는 등 각국의 이익이 첨예하고 엇갈리고 있어 미국의 뜻대로 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중국은 미국에 직접적으로 반발하기 보다는 '공통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는 이번 회담이 큰 성과를 내기보다는 미국과 관계 개선을 일종의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지동 중국 푸단대 교수는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이 이번 회담에서 원하는 것은 가시적인 결과가 아니라 전반적인 틀에서 양측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인식"이라며 "후속 대화를 이어갈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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