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우 산 주린이, 주주총회 가도 되나요?"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3.1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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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주총회 참석장. /사진=독자제공삼성전자 주주총회 참석장. /사진=독자제공


12월 결산 법인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린이들'의 관심이 높아진다. 주총에 처음 참여하는 이들은 전자투표제, 온라인 중계 등 주총 관련 질문을 올리고 참여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12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정기 주주총회를 공시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83곳이 이 달에 주주총회를 연다.

통상 주주총회 소집통지서는 총회 2주 전에 날짜와 장소, 결의 내용 등을 포함해 주주명부에 있는 주주에게 발송된다. 다만 자본금 10억 미만의 소규모 회사는 주총 10일 전에 통지할 수 있다.



이에 이달 들어 주식 투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주들, 특히 주식 투자를 최근 시작한 이른바 '주린이들'이 주총 소집통지서를 받은 뒤 사진을 찍어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첫 주총 참여에 설렘을 드러내는 동시에 주총 관련 의문점을 커뮤니티에 올리며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주에 3주 샀는데 왜 주총 편지 안 오지?"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12월 결산 법인의 주총 소집 대상은 통상 매년 12월 31일 기준 주주명부에 올라와 있는 주주다. 이 때문에 올해 3월 열리는 주총이라 하더라도 올해 들어 주식을 매수했다면 주총 소집 대상이 아니다.


같은 이유로 이미 주식을 팔아 더 이상 해당 기업의 주주가 아닐지라도 지난해 12월 말까지 보유했다면 주총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우선주 등 주식 발행 당시 정관에 의결권이 없는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주총에 참여할 수 없다. 가령 삼성전자우 주주의 경우 주총 소집통지서를 못 받는 것이 당연하다.

"삼전 갈까, 삼성SDI 갈까? 주총 한날 한시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주총이 3월 말에 집중되다 보니 여러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는 모든 주총에 참석하기 어렵다. 특히 오는 26일은 174개 기업의 주총이 예정돼 '슈퍼 주총데이'라 불린다.

질문에 언급된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경우에도 17일 오전 9시에 각각 경기 수원과 서울 서초구에서 주총을 연다. 삼성SDS와 삼성전기 등도 같은 날 같은 시간이다.

다만 현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기업의 주주라면 주총 전 정해진 기간 내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총 못 가는 사람, 온라인 생중계 보면 될 듯?"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지난해 최초로 온라인 생중계를 도입한 SK텔레콤에 이어 올해는 삼성전자, 현대차, 카카오 등도 주총 참여가 어려운 주주들을 위해 온·오프라인 주총을 병행한다. 하지만 주총 당일에 무작정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온라인 생중계로 주총에 참여하기 위해선 주총 이전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 신청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7일 오전 9시부터 주총 전날인 16일 오후 5시까지 사전신청한 주주에 한해 온라인 중계를 제공한다.

또 온라인 중계를 보며 투표를 하는 것은 현행 법률상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주주들은 전자투표나 의결권 대리행사 등을 신청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총 못 가는 주린인데, 주총 결과 외부에 공개되나?"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온·오프라인 주총에 모두 참여하지 않더라도 주총에서 결정된 사항은 향후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나 금융감독원 'DART'에 접속해 '정기주주총회결과' 등을 검색하면 된다. 주총 뒤 기업이 낸 공시를 통해 재무제표, 배당, 임원 현황, 기타 결의 내용 등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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