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의 파격, 초봉 상한선 폐지…6000만원 크래프톤보다 실제 더 높아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개발직군은 '1300만원 이상', 비개발직군은 '1000만원 이상' 연봉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기본 인상액에 더해 성과에 따라 추가로 연봉을 더 올려겠다는 의미다. 대졸 초임제를 폐지해 초임 연봉 상한선도 없앴다. 신입이라도 실력이 좋다면 기본 초봉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신입 사원 기준 개발직군은 초임 5500만원, 비개발직군은 4700만원을 보장한다. 게임업계 최고 수준이다.
연봉 인상 도미노의 시작점은 게임업계 맏형 넥슨이었다. 넥슨은 지난달 1일 전 직원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 인상했다. 넷마블·컴투스·게임빌·스마일게이트 등도 같은 금액을 인상했다. 크래프톤과 웹젠 (17,200원 ▲440 +2.63%)은 한번에 2000만원을 올려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네오위즈 (20,700원 ▲600 +2.99%)는 올해 연봉 인상분에 600만원을 추가로 올렸다. 연봉 인상 행렬은 중소 게임사로 이어졌다. 조이시티 (2,410원 ▼85 -3.41%)와 베스파 (3,165원 ▼145 -4.38%)는 각각 1000만원, 1200만원씩 연봉을 올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직장인 커뮤니티 등에선 IT기업 연봉 정보를 공유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개발직군을 중심으로 연봉을 비교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국내 대표적인 IT 기업들의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 여부 등을 담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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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 따르면, 포털 맞수 네이버와 카카오 (48,600원 ▼500 -1.02%)의 초봉은 5000만원으로, 500만원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네이버는 15~25%, 카카오는 5~20% 수준의 인센티브를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50,100원 ▼600 -1.18%)과 KT (33,300원 ▼350 -1.04%)의 초봉은 각각 5300만원, 4300만원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은 2000만~3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한다. SK텔레콤은 최근 임금협상 타결 명목으로 전 직원에게 8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의 초봉은 상대적으로 낮은 4500만원이지만, 인센티브(45~60%)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IT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초봉 차이가 있더라도 인센티브의 지급 기준이 직원별로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는 어렵다"며 "다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연봉 인상 분위기가 확산되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